서울시청년의원들 “피부에 와닿는 청년정책 필요” 박원순 시장 “청년들에 혼나야 마땅”

2015.07.19 16:06 입력 2015.07.19 18:00 수정

“청년의 문제는 사회에 진입하고자 하는 모든 사회적 약자의 문제입니다. 당사자의 목소리로,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가 여기에 모인 이유입니다.”

서울청년의회가 19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권지웅 서울청년의장은 개회사에서 “고시원이나 학원가의 좁은 단칸방에서 매일같이 공부하는 장면, 고시원 지하방에서 취업을 위해 전전긍긍하고 청년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외면하려고 해도 존재하고 있는 모습이고, 그들의 삶은 한국사회 소외된 모든 사람의 모습과 같다”고 말했다. 권 청년의장은 “지금 청년들이 여기 모인 이유는 기존의 방식으로 풀 수 없는 새로운 문제들을 당사자의 이야기로 풀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정보고에서 “우리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서울시장으로서 이런 자리에서 혼나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청년들의 위기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일자리, 주거, 생활의 어려움 등 청년의 위기는 익히 알려져 있는데 청년이 청년정책의 수립·집행·평가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서울청년의회가 열리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서울청년의회가 열리고 있다.

19일 서울청년의회에 참석해 청년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19일 서울청년의회에 참석해 청년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서울청년의회는 서울청년주간(7월13일~19일)을 맞아 청년의원 197명이 서울 청년정책의 의제를 발굴하고, 서울시에 본격 제안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온·오프라인 모집을 통해 위촉된 서울시 청년의원들이 청년들이 현재 겪고 있는 주거·일자리·문화·복지 분야에서의 문제점을 함께 공유하고 미래 계획에 대한 서울시 등 공공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청년주간 마지막날인 이날 청년의원들은 박 시장과 시 고위 간부들에게 시정질의를 진행했다.

김선욱 청년의원은 ‘서울시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이 저임금에다 임금 성격도 노동이 아닌 교육비로 책정하고 있어서 사실상 ‘서울형 열정페이’라고 지적했다. 김준기 청년의원은 “이민을 가려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은 머무르고 싶은 청년들의 울부짖음”이라며 “청년들의 자립을 위한 주거안정, 신용회복 정책 등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만들고 청년정책 대상을 정하는 기준이 다양화되고 유연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연주 청년의원은 “서울시마을지원센터, 서울시혁신청년활동가 지원 이력서 등에는 남녀 이분법적 성별구분을 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없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정연학 청년의원은 “청년들이 서로 관계맺음을 할 수 있도록 청년청·무중력 지대 등 청년활동 공간을 확대해달라”고 제안했다. 또 여유로운 점심·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서울시의 정책, 장애인 고용의무비율 제도에서 나아가 고용의 질을 보장하는 정책이 추진되길 바란다는 제안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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