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불편한 진실

비타민은 천연제품?… 원료 상당수 석유 등 유기화합물서 추출 후 합성

2015.07.31 22:17 입력 2015.07.31 22:59 수정

비타민C, 감자·옥수수에 박테리아

비타민B9, 개구리 피부로 만들어

비타민 보충제의 원료는 무엇일까. 모든 영양분을 채소나 과일에서 추출해 응축시킨 ‘천연 제품’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현재 시판되는 비타민제의 80~90%는 ‘합성 비타민’이다.

원료의 대부분은 값싼 콜타르(석탄에서 얻는 액상 물질)·석유 등 유기화합물을 정제해 추출하거나 옥수수·쌀의 전분 등을 기본으로 해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이다. 천연식물 추출 성분이 10%만 포함돼도 ‘천연 원료’라고 표시할 수 있다. 나머지 90%는 합성성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합성 비타민은 자연 비타민과 화학성분이 같을 수는 있지만 구조가 다르다. 이 점이 중요하다. 인체 내 효소 중 일부는 본래의 구조를 지닌 비타민과 어울려야 제대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합성 비타민C의 화학명은 아스코르빈산이다. 감자나 옥수수 전분에 박테리아(초산균)를 넣어 생성시킨 화합물을 다시 전기화학적으로 분해해 만든다. 이때 유전자 변형 식물의 전분을 원료로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합성 비타민C의 대부분은 중국과 영국에서 제조된다. 콜타르에서 추출한 물질로 합성해낼 수 있는 비타민은 B1, B3, K 등이다.

비타민B9인 엽산은 식용 개구리 피부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편집자였던 한스 울리히 그림은 <비타민 쇼크>라는 책에서 비타민의 폐해와 잘못된 상식을 낱낱이 파헤쳤다. 그는 책에서 식용 개구리 피부 100g을 떼어낸 후 200㎖의 물에 넣고 15~30분간 끓인 다음 알코올과 에테르를 넣어 분리해낸 기름방울이 바로 엽산 성분인 프테리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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