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10년 전 박근혜 주변에 정체 모를 '좀비'들 많아···친박, 최순실 몰랐다면 말이 안 돼"

2016.11.01 10:56 입력 2016.11.01 11:10 수정

전여옥 전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전여옥 전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를 맡았을 당시 대변인을 지낸 전여옥 전 의원이 1일 그 때를 회상하며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 이상한 사람들이 참 많았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이들이 ‘왔다갔다는 하지만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좀비’에 빗댔다.

전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비선 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자신이 한나라당 대변인 시절 겪었던 일과 느낌을 털어놨다. 전 전 의원은 “여의도에서는 (최씨의 존재를) 다 알고 있었다”며 “여(與)뿐만 아니라 야당도 알고 있었고, 친박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을 몰랐다면 말이 안된다”고 증언했다.

전 전 의원은 당시엔 최씨가 박 대통령 곁에서 ‘농단’을 하고 있다고 느끼진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최씨의 전 남편인 정씨가 (박 대통령의) 공적 언급이나 정책 등을 챙겼고, 최씨는 의상이나 소소한 생활용품을 챙긴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박 대통령 당선 후 이들 부부가 국정을 농단하리라는 짐작을 했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당시 박 대통령과 최씨·정씨의 주변에 ‘도무지 정체를 드러내지 않지만 왔다갔다는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모르는 사람이어도 정치 현장에서 주변을 왔다갔다 하면 하다못해 인사라도 한다든지 할텐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며 “(고 이춘상 보좌관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비서였는데, 이들도 국회의원급 보좌관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했다. 다른 사람과 일절 접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는 “그 때 여러가지 상황을 보고 국정이 괴상하게 괴이한 형태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고 주장했다.

또 전 전 의원은 2006년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국회에서 지금의 세종시로의 수도 이전 문제를 강행 처리하려고 할 때,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가 최씨나 정씨와 전화로 상의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그런 상황이 참 많았다”며 “너무 난리가 났는데 (박 대통령이) 보고서 벌벌 떠시기만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자신이 박 대통령에게 ‘전화 좀 해보라’고 말을 했고, 그러자 “(박 대통령이) 진짜 제 말이 끝나자마자 저 구석에 가서 전화를 하더라. 그것을 보고 억장이 무너지더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모든 것이 장막에 가려서 누구를 통하지 않으면 안 됐다는 그 현실을 그대로 방관하지 않아더라면 ‘세월호 7시간’의 완전한 공백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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