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세지는 북 미사일 “미 본토 타격권”

2017.05.15 22:31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화성-12, 신형 액체연료 사용·대형 핵탄두 장착 가능 주장

국방부 “대기권 재진입 가능성 낮아”…5000㎞ 비행 추정

점점 세지는 북 미사일 “미 본토 타격권” 이미지 크게 보기

북한이 지난 14일 발사한 ‘화성-12’는 신형 액체연료 엔진을 사용해 발사에 성공한 첫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화성-12’를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이라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화성-12’를 무수단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중간 형태로 평가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15일 대형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 ‘화성-12’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ICBM 개발의 ‘최종 관문’으로 꼽히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도 시사했지만, 국방부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미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대가 우리의 타격권 안에 들어 있다는 현실, 섬멸적 보복 타격의 온갖 강력한 수단이 우리의 수중에 있다는 현실”을 미국이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을 지난 3월 지상분출시험을 했던 액체연료 엔진을 바탕으로 제작한 신형 IRBM으로 평가했다. 북한은 3월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자체 개발한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했다. 이 엔진은 추진력이 80tf(톤포스·8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가량의 주엔진에 보조엔진 4개를 묶은 형태였다. 김 위원장은 이 엔진 시험 성공을 ‘3·18 혁명’이라고 불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형 IRBM 엔진을 바탕으로 ICBM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엔진 3개를 묶으면 ICBM 사거리를 가질 수 있으며 여기에 3단 분리 시스템을 갖추면 ICBM이 된다는 것이다. 과거 러시아는 80tf 주엔진 3개를 묶어 사거리 1만3000㎞인 ICBM을 개발했다. 전문가들이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으로서 성공적이면서도 국제적으로는 위중한 상황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북한은 화성-12 발사 시험에서 액체 엔진에서 연료를 뿜는 장치인 ‘가압체계’ 특성을 확증했다고 발표했다. 엔진 내부에서 연료를 골고루 뿜어주는 가압체계를 정상적으로 작동시켜 기술적으로 난도가 높은 단계를 극복했다는 의미다.

화성-12 엔진은 지난해 7번이나 발사에 실패한 무수단 미사일 엔진과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화성-12를 ICBM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이 미사일의 하강 최고속도가 마하 15에서 24인 데다, ICBM이라면 요구되는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은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ICBM의 하강 최고속도는 마하 24 이상이고, 무수단은 마하 10~15이다.

전문가들은 화성-12를 정상적 각도로 발사한다면 탄두 중량 1t일 때 3000㎞, 500㎏일 때 4000~5000㎞ 비행할 것으로 추정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