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선거, 박심 ‘팔이’서 ‘부인’으로

2015.01.26 21:59 입력 2015.01.26 22:01 수정

지지율 하락에 역풍 우려

이주영 “난 박심과 무관”

집권 3년차 만에 주가 급락

새누리당 내에서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박 대통령 집권 1·2년차에 너도나도 ‘박심’ 팔이를 하던 것과 달리 ‘박심’과 거리두기에 바쁜 모습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심’의 현주소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전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일이 다음달 2일로 정해진 가운데 ‘박심’ 논란이 일자, 이를 부인하는 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에 나와 자신을 둘러싸고 ‘박심’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2007년 대선 과정에선 당 정책위의장으로서 지도부에 있었기 때문에 어느 캠프에도 가담하지 않았다. 그래서 중립이라고 평가돼왔다”며 “계파를 가지고 정치를 해온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자신을 박 대통령이 호평한 것에 대해선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열심히 했다는 그런 평가 의미로 저는 이해하고 있다. 원내대표를 염두에 두고 한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이 해수부 장관을 거치면서 ‘박심’을 선점한 덕에 이번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 ‘박심’이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을 부인한 것이다.

이런 모습은 지금까지 당내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박심’이 자신에게 있음을 설파하던 것과 사뭇 달라진 것이다.

앞서 박근혜 정권 1년차인 2013년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시 최경환 후보는 “청와대로서도 바람이 있을 수 있다”며 ‘박심론’을 은근히 과시했다. ‘박심’ 마케팅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예비경선과 7·14 전당대회에서도 단골 메뉴였다.

하지만 집권 3년차로 접어들면서 ‘박심’ 팔이가 더 이상 ‘전가의 보도’가 아니라는 인식이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박 대통령 지지율이 30%로 급전직하하는 등 국정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박심’의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5월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서 친박 주자로 나선 황우여 의원이 예상을 깨고 비박계 정의화 의원에게 완패했다. 이때 ‘박심’의 주가는 결정타를 맞았다는 분석이 있다. 이어진 7·14 전당대회에서도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이 비박계 김무성 의원에게 크게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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