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워치’로 잡스 그늘 벗어나나···웨어러블·애플페이로 새 수익원 마련

2014.09.10 11:11 입력 2014.09.11 13:28 수정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쿠퍼티노 플린트 센터에서 ‘애플워치(Apple Watch)’를 공개하면서 착용형(웨어러블) 기기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도 선언해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이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워치는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이라는 애플 제품 라인업에 새롭게 등장한 제품군이다. 애플이 2010년 첫 태블릿PC인 아이패드를 공개한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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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는 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후 그의 완전한 지휘하에 만들어진 첫 번째 제품이다. 애플워치가 성공할 경우 ‘혁신’이 부족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과 그 사령탑인 팀 쿡으로서는 스티브 잡스의 그늘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애플워치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팀 쿡은 애플워치를 두고 “우리가 만들어낸 것 중 가장 개인화된 기기”라며 “애플 이야기의 새 장을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애플의 공동창업자였던 스티브 잡스의 손이 아닌 자신의 손으로 탄생시킨 첫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발언이다.

팀 쿡, ‘애플워치’로 잡스 그늘 벗어나나···웨어러블·애플페이로 새 수익원 마련

웨어러블 시장은 시장 포화도가 70%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을 대체할 수익원으로 꼽히는 영역이다. 가디언은 9일 애플워치로 웨어러블 시장에 진출한 애플을 바라보는 경쟁사들의 시선이 두려움과 우려로 가득차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지금까지 시장 지배력을 키워온 과거를 돌아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다.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튠스로 기기와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방식으로 음악 산업에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켰고 다수의 MP3 제조업체들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애플은 이어 2007년 아이폰을 선보이면서 한때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했던 블랙베리를 고사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아이패드는 태블릿PC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침체에 빠트리는 악역을 맡았다.

현재 ‘블루오션’이라 할 웨어러블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기업과 모토로라, 소니, 구글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워치가 출시되는 내년 이후 애플이 웨어러블 시장의 지배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상임 분석가인 캐이시 보일은 “웨어러블 시장은 지금껏 대량의 구매층을 형성할 수 있는 지배자가 부족했다”며 “현 시점에서 모두의 이목은 애플을 향하고 있다”고 9일 가디언에 밝혔다.

애플워치는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등 건강 관리 기능을 갖췄고, 통화는 물론 음악을 저장하고, 착용자가 걸어갈 때 방향을 알려줄 수 있다.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인 시리로 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도 접속할 수 있다.

애플워치는 스틸과 알루미늄, 18C 금 외관을 채용한 세 가지 버전으로 내년 초 출시된다. 가격은 349달러에서 최저가가 형성된다. 사파이어 글래스를 채용해 훼손을 방지했고, 두드리는 것과 만지는 것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압력 감지 기능을 갖췄다.

지문인식 기술을 이용한 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는 현재 느리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팀 쿡은 “애플페이는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만들었다”며 “애플페이는 우리가 물건을 사는 방식을 영원히 바꿀 것이다”고 말했다.

애플페이 시스템은 새로 출시된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 애플워치에 탑재된다. 개인 신용카드 정보는 아이폰을 도난당하더라도 추출되지 않는 방식으로 보안을 유지했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거래는 아이폰에 있는 지문인식 센서를 통해 인증되고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통해 정보를 주고 받는다.

애플은 애플워치와 애플페이로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애플은 총 매출의 50% 이상을 아이폰을 통해 거두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존 경쟁자에 더해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저가 제품의 공세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위기에 놓여있었다.

[라이브 블로깅]애플 신제품 공개 현장과 그 후 바로가기 (크롬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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