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잦은 말실수

2012.12.11 21:55 입력 2012.12.12 03:02 수정

“지하경제 활성화” “바쁜 벌꿀” “전화위기 계기로” “대통령직 사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지하경제 활성화” 등 ‘말실수’가 논란이 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10일 대선 후보 2차 TV토론에서 “지하경제 활성화”라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11일 KBS 라디오에 나와 “(토론회에서) 조금 말실수를 한 것 같다. 지하경제를 ‘양성화’한다는 말씀을 하셔야 되는데 활성화라고 하는 말로 표현이 잘못돼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당에서는 실수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지만, 박 후보의 말실수는 잦은 편이다.

그는 전날 토론회에서 ‘5.8조’를 ‘5조8000억’이라고 말하지 않고 “5점8조”라고 말했다. 1차 토론회가 열린 지난 4일에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고위공직처비리수사처”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지하경제 활성화” 발언은 지난 8월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도 똑같이 한 적이 있어, 이를 바로잡지 못한 참모들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발언을 계기로 인터넷상에서는 박 후보의 과거 실수 발언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희화화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박 후보는 지난 1일 단독 토론에서 ‘솔선수범’을 “솔선을 수범해서”라고 말했고, 1월 SBS 예능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해서 영국 시인인 윌리엄 브레이크의 ‘바쁜 꿀벌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라는 명언을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10월 경기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이번 논쟁을 전화위기의 계기로 삼아”라고 ‘전화위복’을 잘못 말했고, 그날 오후 인천시당 선대위 발대식에서도 “전화위기”라고 똑같이 말해 뒤이어 “전화위복”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이를 묶은 동영상이 인터넷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것이다.

박 후보는 중요한 기자회견에서도 실수를 해 논란이 증폭됐다. 그는 지난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인혁당’을 “민혁당”이라고 말해 사과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됐고, 지난달 국회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가 취재진이 지적하자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정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트위터에 “ ‘15년 동안 일해온 대통령직을 사퇴하고~’나 ‘지하경제를 활성화하고~’, 공적 자리에서 이 정도를 ‘말실수’라고 얼버무리면,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에선 우리는 불안해서 어찌 살겠는고”라며 박 후보의 말실수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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