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비에… 주민·관광객 손에… “만리장성 30% 훼손”

2015.06.30 21:50 입력 2015.06.30 23:02 수정

벽돌 1개에 5400원에 팔기도

인류 최대 토목 공사물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 만리장성(사진)의 3분의 1이 훼손됐다는 중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바람·비에… 주민·관광객 손에… “만리장성 30% 훼손”

베이징타임스 등 중국 언론들은 29일 “바람과 비에 의한 침식, 성벽에서 자라는 식물,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 의한 고의적 파괴 등으로 인해 만리장성의 30%가량인 2000㎞ 정도가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 6300㎞에 이르는 만리장성은 2000여년 동안 풍화작용으로 자연 침식됐다. 거기에 가난한 인근 주민들이 주택을 짓기 위해 성벽 벽돌을 빼가거나 관광객들에게 파는 바람에 훼손이 더욱 심해졌다.

베이징타임스는 “지역 주민들은 한자가 새겨진 벽돌 1개당 30위안(약 5400원)을 받고 관광객들에게 팔고 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는 레저 활동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며 “명나라 시대(1368~1644)에 추가로 건설된 부분은 잘 보존되고 있지만 이는 전체 만리장성 중 8%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중국 당국은 만리장성을 훼손할 경우 5000위안(약 90만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허베이(河北)성의 한 공무원은 가디언에 “이 같은 규정을 강제로 집행할 수 있는 조직이 없는 데다, 훼손 여부도 고위층에게만 보고되기 때문에 후속 조치가 나오는 것도 늦다”고 말했다. 베이징타임스는 “지방 정부가 길이가 무척 긴 만리장성 곳곳을 보호하고 감시하기에는 재정도, 인력도 부족하다”고 적었다. 만리장성 보존단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문화재 보호 의식”이라고 강조했다.

만리장성은 기원전 220년 북방 민족 침입을 막기 위해 진시황이 쌓은 산성이다. 명나라 때 몽골을 저지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확장됐고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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