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MD 전문가 “한국에 사드 배치하면 미·중 핵전쟁 시 중국의 첫 타겟 될 것”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전문가인 시어도어 포스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15일 “한국에 사드(THAAD) 시스템을 배치하면 핵전쟁 시 한국이 중국의 첫 목표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리학자인 포스톨 교수는 이날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주최한 ‘미국 MD는 중국을 향한 것인가’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했다.

조지 루이스 코넬대 연구원과 함께 한국에 배치될 사드 시스템의 효용을 분석한 그는 한국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궤적을 예상하고 교란용 가짜 미사일(decoy)을 초기에 식별해내는데 결정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포스톨 교수는 “미·중 간의 핵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아주 낮고, 그런 일이 있어서도 안되겠지만 군사 전략가들은 그런 상황에 대비해 이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핵전쟁 시나리오에서 중국이 미국을 이기고자 한다면 한국에 있는 사드 시스템을 전쟁 초기에 파괴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런 한편 이 시스템이 한국의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방어력을 높여주는지에 대해 그는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사드 시스템이 한반도에 없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겠지만 북한이 쏘는 많은 교란용 가짜 미사일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많은 수의 사드 포대를 배치해야 할 것이라며 비용 대비 효과는 극히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포스톨 교수는 “한국 사람들이 ‘심리적인 보장’을 원한다면 고가의 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그들의 선택이지만 그것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모두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언론인들뿐만 아니라 정부 관계자들로부터도 사드 배치에 대한 의견을 구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16일 오전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 문제는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양국 정부는 밝혔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전략적 차원의 도발이 일어나지 않는 한 한·미 간에 사드 배치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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