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7개국에서 기린 멸종

2020.03.12 20:36

기니·말리·나이지리아·세네갈 등

대륙 내 100만 → 6만마리로 급감

아프리카 기린들의 모습.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제공

아프리카 기린들의 모습.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제공

과거 아프리카대륙 사하라사막 이남에 100만마리 이상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기린의 수가 급감하면서 모두 7개국에서 기린이 멸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유엔 이동성야생동물보호협약(CMS)이 지난달 20일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당사국총회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기린이 멸종된 국가는 부르키나파소, 에리트레아, 기니, 말리, 모리타니아, 나이지리아, 세네갈이다. 이들 국가를 포함해 과거 아프리카 내에서 기린이 서식했던 나라는 28개국에 달했다.

CMS는 기린이 멸종위기에 놓인 이유에 대해 서식지에 건설된 도로, 철도, 송전선, 송유관 등 기반시설로 인해 이동이 어려워진 데다 서식지 훼손, 산불, 밀렵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코뿔소, 사자 등 여러 동물들이 심각한 멸종위기 상황에 놓였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기린의 위기는 그간 부각되지 않았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체에 남아 있는 기린의 수는 6만8293마리로 1세기 전의 10분의 1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다. IUCN은 2018년 기린의 아종(종의 하위단계) 전체 9종 가운데 코르도판기린, 누비아기린 등 5종을 멸종위기로 분류한 바 있다.

기린 개체 수가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기린을 대상으로 한 밀렵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희귀한 흰색 기린 세 마리 중 두 마리가 케냐에서 밀렵꾼이 쏜 총에 맞아 죽는 일도 발생했다.

히롤라(영양의 일종)보전프로그램은 지난 10일 케냐 북동부 가리사카운티국립공원에서 암컷 흰색 기린과 새끼의 사체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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