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예사롭지 않은 코로나19 돌파감염, 비상 대응할 때다

2021.08.10 20:37 입력 2021.08.10 21:11 수정

2차 백신 접종을 마치고 코로나19에 걸리는 ‘돌파감염’이 점증하고 있다. 10일 확진자 5명이 더 나온 부산 기장군의 요양병원에서는 입원환자·종사자 49명이 백신을 맞고도 돌파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체에선 델타 변이가 발견됐다. 김해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이날까지 확진자 17명 중 14명이 백신 2차 접종을 끝낸 사람들이었고, 돌파감염자는 앞서 논산 요양원(9명)과 안산 요양원(6명)에서도 검출됐다. 지난 2월 가장 먼저 백신을 맞은 요양병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셈이다.

방역당국 조사에서 돌파감염자는 지난 5일 기준 1540명으로 파악됐다. 접종자 10만명당 23.6명이고 위중증 환자는 15명, 사망자는 2명(80·90대)이었다. 지난달 22일 조사에서 779건 나온 돌파감염이 2주 만에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돌파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접종자 기준으로는 아직 1만명당 2명꼴로 낮다. 그러나 항체형성률이 낮은 고연령자·기저질환자가 많고 밀집·밀폐된 요양시설이나 병원 등에서는 한 사람의 감염이 집단감염으로 번지고 있다. 백신 접종 후에도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풀지 말아야 한다. 정부가 4분기에 검토할 뜻을 밝힌 고위험군의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앞당길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35일째 네 자릿수인 코로나19 확진자는 9·10일 연속으로 요일별 최고기록을 세웠다. 비수도권이 45%를 점하고, 델타 변이가 73%에 이르고, 의심신고자 확진율이 처음으로 4%를 넘었다. 여전히 정점이 어딜지 모를 예측불허 국면이다. 근본적 해법이 될 백신 접종은 감염 예방과 위중증 환자를 줄이기 위해 1차·2차·부스터샷 순서로 짜는 게 맞다. 다만 2차 접종자가 돌파감염·집단감염되는 돌발 상황엔 방역당국 대응도 비상해져야 한다.

돌파감염은 늘고 백신은 부족한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3상 임상시험 계획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다. 국내 백신 개발도 마지막 3단계 임상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 백신의 3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효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동남아·동유럽에서 동시 진행된다. 해외 백신 수급이 원활해지고, 국내 백신 개발의 꿈이 현실화할 때까지 4차 대유행의 파고를 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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