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노무현 대통령이 만들어준 길 따라 여기까지 와”

2021.09.02 08:06 입력 2021.09.02 14:49 수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박영선TV>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박영선TV>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제 길을 열어준 분”이라며 “그분이 만들어주신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밤 영상으로 공개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선문명답’ 대담에서 ‘이재명에게 노무현 대통령은 한마디로 어떤 사람인가’라는 박 전 장관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지사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강연을 들으며 변호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판사와 검사, 변호사 중 뭘 할 거냐. 25살짜리가 변호사 영업이 될 리가 없잖나. 1년만 하면 전관예우 받을 수 있다, 이런 유혹도 있었다”며 “소위 노동인권변호사라는게 25살에 개업해서 어떻게 살 수 있겠나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개업할 돈도 버틸 돈도 없는데 노 대통령이 강연을 오셔서 본인 활동 내역을 쭉 설명하시고 ‘변호사는 굶지 않는다’까지 가르쳐주셨다”며 “‘우리 사회는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결코 굶을 수 없다. 안정된 삶이 보장된다. 걱정하지 말고 현장으로 가라’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님은 어쨌든 그 측면에서 첫 길을 열어준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변호사가 되기로 마음먹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기 앞서 “처음엔 잘 먹고 잘 사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당시 광주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며 “언론보도를 보고 제가 전혀 반대로 인식했다. 잘못 알고 그들을 내 입으로 비판했다. 요즘 말로 하면 2차 가해에 가담했다”며 “그걸 보고 제가 삶을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광주민주화운동에 속은 걸 본 것이 제가 언론에 대해 과격한 생각을 갖게 된 이유”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저는 전혀 정치에 들어올 생각이 없었다”며 “제가 정치를 하게 만든 분이 사실은 노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저는 매우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사람인데, 시민운동, 노동운동 하고 인권변호사 활동을 했는데 정치를 생각 안 해 볼리가 없잖나”며 “생각해봤는데 그때 당시는 정치인이 된다는 건 패가망신과 도둑놈 둘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돈 있고 충성맹세해야 하고, 새벽에 줄 서서 세배 드리지 않으면 공천이 안되잖나”라며 “돈 엄청 많이 써서 (선거에서) 떨어지면 거지 되는 거고 당선되면 본전 찾아야 되고 다음 선거 준비해야 되고. 부정부패 저지르고 감옥을 가거나 아주 강한 큰 도둑이 되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은데 이걸 (노 전 대통령이) 해결하셨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소위 정치개혁, 선거개혁에서 진짜 위대한 일을 한 것”이라며 “공정경쟁이 가능한 정치를 만들어서 제가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사실은 노 대통령이 두번의 길을 열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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