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환율 주시…필요 땐 안정화 나설 것”

미국서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

“디지털세 도입, 세수 증가” 언급

미국을 방문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회의 결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

미국을 방문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회의 결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13일(현지시간) 2023년부터 시행 예정인 글로벌 디지털세가 도입되면 정부의 세수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원·달러 환율 인상과 관련해 필요시 안정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리는 워싱턴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로 디지털세를 꼽으면서 “100년 만에 국제 조세체계가 개편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세는 초대형 글로벌 대기업들에 대한 과세 체계를 개편해 새롭게 도입하는 것으로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G20이 마련한 포괄적 이행체계에 따르면 거대 기업에 대한 과세권을 시장 소재국에도 배분하는 ‘필라1’과 기업들의 조세 회피를 차단하기 위해 법인세 최저한세를 15%로 설정하는 ‘필라2’로 구성돼 있다.

홍 부총리는 디지털세 도입에 따른 전망에 대해 “필라1의 경우는 수천억원 정도의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필라2의 경우에는 수천억원의 세수 증가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전체적으로는 세수에 소폭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세 관련 골격이 마련됐지만, 세부적 기준이 논의될 앞으로 1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부 기준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국가와 기업들이 받는 구체적인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물가 인상 압력에 대해 “오늘 (회의에서) 언급을 안 한 장관이 없을 정도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많은 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우리의 경우 금년도 물가수준이 2%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환율 인상에 대해선 글로벌 리스크 요인, 해외 증권투자 급속한 증가 등이 원화 약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환율이 시장 수급에 의해 조정되는 것은 받아들이지만, 투기적 요인에 의해 급등락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안정화 조치를 언제든 준비하고, 필요하다면 실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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