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눈치 코치 챙기는 틈타…‘택시 호출’ 2인자 선점 경쟁 가열

2021.11.01 21:29 입력 2021.11.01 21:30 수정

우버·티맵, ‘우티’ 통합 앱 출시

내년까지 택시 2만대 확장 계획

‘타다’ 기사 모집 확대하며 재도약

김기년 우티 최고경영책임자(COO·왼쪽)와 톰 화이트 우티 대표가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UT 앱 출시 간담회에서 UT 앱에 관한 세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우티 제공

김기년 우티 최고경영책임자(COO·왼쪽)와 톰 화이트 우티 대표가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UT 앱 출시 간담회에서 UT 앱에 관한 세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우티 제공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 플랫폼 ‘우티(UT)’가 통합 앱을 출시하고, ‘우티택시(가맹 택시)’를 내년 말까지 2만대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금융 플랫폼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에 인수된 ‘타다’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장악하고 있는 택시 호출 시장에서 ‘2인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우티는 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버 앱과 티맵택시 앱을 통합한 ‘UT’ 앱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UT 앱 이용객은 해외 1만여 곳의 도시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외국에서 우버 앱을 사용하던 이용객도 국내에서 우티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톰 화이트 우티 대표는 “티맵의 뛰어난 내비게이션 기술과 전 세계에서 여러 해 동안 실제 운행을 통해 증명된 우버의 기술을 결합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티와 함께하길 원하는 전국 택시기사를 모두 아우르는 ‘오픈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티는 내년 상반기 택시 합승 서비스 ‘우티풀’ 출시 계획도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내년 초 ‘택시 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택시발전법)’ 개정에 맞춰 정부의 규제 테두리 안에서 최적화된 택시 합승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최고의 풀링(합승) 알고리즘을 국내 최초로 택시에 도입해 승객은 비용과 (택시 매칭)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한국 택시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택시발전법은 택시 승객들의 합승을 금지하고 있지만,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 규제를 폐지할 방침이다. 이미 스타트업 ‘코나투스’가 규제 샌드박스 적용을 받아 시범적으로 ‘반반택시’라는 택시 합승 중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티는 규제가 풀리는 대로 국내 주요 모빌리티 플랫폼 중 가장 먼저 택시 합승 서비스를 선보여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우티의 공격적 사업 전개 배경에는 업계 ‘부동의 1위’ 카카오모빌리티의 위기가 있다. 택시 호출시장 90%를 차지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면서 유료 호출 서비스인 ‘스마트호출’을 폐지하는 등 몸을 사리고 있다. 우티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압도하고 있는 가맹택시 공급량도 따라잡는다는 방침이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국 택시의 10% 이상인 2만6000대를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로 확보하고 있다. 우티는 12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우티택시 수를 연내 1만대, 내년 말까지 2만대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의 인수로 ‘기사회생’한 타다도 재도약을 노린다. 타다는 기사 모집을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 기사로 선발되면 초기 홍보비 명목으로 1500만원을 일시 지급하고, 운행일수·매출 등 기준을 충족할 경우 총 12개월간 매달 200만원을 인센티브 형태로 제공해 최대 4100만원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타다는 다음달 7인승 대형 차량을 기반으로 한 호출 중개 서비스 ‘타다 넥스트’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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