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물가 3.7% 상승···10년 만에 최고

2021.12.02 11:42 입력 2021.12.02 12:08 수정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류와 채소류, 외식비 등 서민 생활과 직결된 품목에서 물가 오름폭이 컸다.

통계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9.41(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2011년 12월(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10월(3.2%)에 이어 두달 연속 3%대 상승세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개인서비스와 농축수산물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평균 80달러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석유류는 1년 전보다 35.5% 상승했다. 이는 2008년 7월(35.5%)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세부적으로 휘발유(33.4%), 경유(39.7%), 자동차용 LPG(38.1%), 등유(31.1%)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3.7%) 중 공업제품 기여도는 1.81%포인트에 달한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5.2% 올랐다. 2011년 8월(5.2%)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집세는 전세(2.7%)와 월세(1.0%)가 모두 오르면서 1.9% 상승했다. 우윳값 상승 등 여파로 빵(6.1%)을 비롯한 가공식품이 3.5%, 전기·수도·가스가 1.1% 각각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7.6% 상승했다. 이상 기후에 냉해까지 겹치면서 작황이 부진한 채소류 중심으로 인상폭이 컸다.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8월 7.8%에서 9월 3.7%, 10월 0.2%로 축소되다가 지난달 다시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진정세를 보였던 달걀(32.7%)을 비롯해 오이(99.0%), 상추(72.0%), 수입쇠고기(24.6%), 돼지고기(14.0%) 국산쇠고기(9.2%)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지난달 본격 시행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영향으로 서비스 가격도 많이 올랐다. 생선회(9.6%) 등 외식이 3.9% 오르고 보험서비스료(9.6%) 등 외식 이외 서비스도 2.3% 올라 개인서비스는 3.0%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상승 폭은 2012년 1월(3.1%) 이후 최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 세계적 물가 오름세 속에 우리는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으로, 12월에는 국제유가 상승세 진정, 유류세 인하효과, 김장 조기종료 등으로 상승폭 둔화할 것”이라며 “10월까지 누적 물가 상승률이 2.2%인데, 연간으로 한국은행(2.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4%)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1월 물가 3.7% 상승···10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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