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산 채로 불태우며 잔혹하게 학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동물권단체가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또 다른 동물권단체는 “학대자 신원을 찾아달라”며 현상금 1000만원을 내걸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11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성명불상의 글 게시자를 지난 9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양이를 잔혹한 방법으로 학대하는 행위가 담긴 영상과 사진은 지난달 말 디시인사이드 ‘야옹이 갤러리’ 등에 게시된 이후 여러 온라인 게시판에 잇따라 등장했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올라온 문제 영상에는 포획용 틀에 갇힌 회갈색 고양이가 온몸에 불이 붙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 사이에서 이 영상이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동물권단체 ‘케어’는 “길고양이를 포획틀로 잡아 불태운 학대자의 신원을 찾아주는 분들에게 현상금 1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과는 정반대로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안티캣맘 갤러리’가 생겨나는 등 길고양이 혐오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기존 ‘야옹이 갤러리’와 신생 ‘안티캣맘 갤러리’ 등에는 길고양이 학대 사실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포함된 ‘인증글’과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에 대한 혐오표현이 담긴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3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갤러리를 폐쇄하고 엄중한 수사를 해주십시오’라는 글에는 이날 오후 2시까지 12만2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