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안철수, 돈 때문에 합당 의혹…당은 지켰어야”

2022.03.06 21:51 입력 2022.03.06 21:55 수정

단일화 비판·부동층 호소

비호감 기류 강화 우려도

“결국 돈 문제 때문에 합당한 것이냐, 이런 의혹이 나온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 야권 후보 단일화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선거가 막바지로 갈수록 단일화 효과를 평가절하하면서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호소를 노린 것이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유세에서 “그동안 대통령 선거 비용으로 쓴 돈, 국민의힘에다 떠넘기려고 합당했다는 것인가, 아니면 안랩 주가 때문에 합당했다는 것인가”라며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합당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 국민의당은 지키고 있어야 할 것 아니겠냐”고 직격했다. 송 대표는 “안 후보는 단일화해 기쁜 표정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사람처럼 표정이 말이 아니더라”며 “10년 동안 해왔던 정치가 이렇게 부끄럽게 굴복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비록 굴복하고 윤 후보의 힘에 끌려갔지만, 그의 꿈과 발언은 지금도 맞는 말씀”이라며 “저희가 계승해서 민주당이 국민통합의 정치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강병원 수석대변인도 “명분 없는 자리 나누기 야합의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고 단일화 비판 여론을 부각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당 홈페이지에는 지금도 탈당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며 “백기투항이자, 굴욕적인 또철수였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주권 도둑질, 국민을 배제한 뒷거래는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단일화 효과가 커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지층에 대해선 윤 후보 ‘비토’ 여론을 키우고, 안 후보 지지 표심은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선 과도한 공세가 단일화에 대한 불안한 속내만 노출하고 비호감 대선 기류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후보 단일화 역풍이 불고 있다. 단일화 효과를 반감하거나 이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이재명 후보 선대위는 인물 구도로 집중해 다시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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