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 68세로 별세

2024.03.08 12:53 입력 2024.03.08 14:22 수정

‘드래곤볼’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 68세로 별세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만화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를 그린 일본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지난 1일 급성 경막하 출혈로 별세했다고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향년 68세.

그가 소속된 제작사인 버드 스튜디오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도리야마가 급성 경막하 혈종(출혈)으로 영면했다”고 밝혔다. 급성 경막하 출혈은 뇌를 둘러싼 경막의 안쪽에 있는 혈관이 외상 등의 이유로 파열돼 다량의 급성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도리야마는 1978년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한 <원더 아일랜드>로 데뷔했다. 그 뒤 <닥터슬럼프>로 큰 인기를 누렸으며, 1984년부터는 만화 역사에 남을 작품인 <드래곤볼>을 내놨다. 게임 <드래곤퀘스트>의 캐릭터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드래곤볼>은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주인공 ‘손오공’ 일행이 7개를 모으면 하나의 소원을 이뤄주는 ‘드래곤볼’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일본의 유명 만화잡지인 ‘주간 소년점프’에서 1984년부터 1995년까지 약 12년 동안 연재됐으며, 2022년 기준으로 2억6000만부 이상의 발행 부수를 기록했다. 공식 유통되지 않은 ‘해적판’을 포함하면 3억9000만부 이상으로 추정된다.

<드래곤볼>은 해외 각국에서도 간행되며 일본식 만화인 ‘망가(MANGA)’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가 됐다. 이 작품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소년점프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본지에 많은 작품을 발표했던 도리야마 아키라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며 “도리야마 선생이 그린 만화는 국경을 넘어 세계에서 읽혔고 사랑받았다. 그가 만들어낸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압도적인 디자인 센스는 많은 만화가와 창작자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고인은 올해 가을 애니메이션 시리즈 <드래곤볼 DAIMA(다이마)>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새 작품의 시작은 볼 수 없게 됐다. 아래는 그의 제작사에서 발표한 성명 전문.

팬, 관계자 여러분께

갑작스러운 소식입니다만, 만화가 도리야마 아키라씨가 2024년 3월 1일 급성 경막하혈종으로 영면했습니다. 68세였습니다.
열심히 착수한 일도 많이 있고, 아직 이루고 싶은 것도 있었을 것이라 안타까울 뿐입니다.
다만 고인은 만화가로서 여러 작품을 세상에 남겨 왔습니다. 많은 세계인의 지지를 받아 45년 이상에 걸친 창작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도리야마 아키라씨의 작품 세계가 오래도록 여러분에게 사랑받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생전의 후의에 깊이 감사드리며, 이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또한 장례는 가까운 친척끼리 치렀습니다.
조용한 장례를 바라는 본인의 의향에 따라 조문과 부의금, 공양물, 헌화 그 이외는 받지 않겠습니다. 가족에 대한 취재 등에도 삼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의 작별회 등에 대해서는 미정이므로 결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무쪼록 이해해 주시기를 잘 부탁드립니다.

2024년 3월 8일
주식회사 버드 스튜디오 / 주식회사 캡슐코퍼레이션·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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