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것으로 가득 찬 ‘우상의 숲’

2017.05.05 19:07 입력 2017.05.05 19:14 수정

불편한 진실에 맞서 길 위에 서다

홍성담 지음 | 나비의활주로 | 308쪽 | 1만6800원

[이미지 & 텍스트]헛것으로 가득 찬 ‘우상의 숲’

“장제스의 동상이 시내 사거리 광장, 관공서, 각급 학교, 마을 앞에 무분별하게 세워졌다. 장제스가 죽고 국민당에서 민진당으로 정권이 바뀌자 그 수천수만 개의 동상이 뽑혀서 장제스가 잠들어 있는 계곡 숲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광경은 말 그대로 ‘우상의 숲’을 이루었다. 우상이란 대부분 가공되고 조작된 가면을 쓰고 있다. 그런데 그 우상의 가면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타자들의 공포와 두려운 마음이 만들어서 헌증한다.”

한국 사회의 온갖 우상이 탐욕 위에 세워진 헛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렬한 그림체로 고발해온 홍성담 화백은 <불편한 진실에 맞서 길 위에 서다>에서 그림 그리는 일을 “한 송이 꽃을 피우는 일”에 비유한다. 인간의 욕망과 탐욕이 내버린 오물들과 삶과 죽음의 경계가 남긴 상처와 피고름 속에서 피어난 꽃이 바로 예술이라는 것이다. 책에는 제주 4·3사건, 광주항쟁, 유신독재, 세월호 참사, 일본의 과거사 반성 문제, 촛불집회를 다룬 그의 그림과 글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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