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김태호 PD, MBC 퇴사···“불나방 될지언정 새 흐름에 몸 던지겠다”

2021.09.07 16:16 입력 2021.09.07 20:26 수정

지난달 초 회사에 새 도전 뜻 밝혀

“미래에 대해 확실히 정한 것 없어”

“MBC와 협업 방법도 논의할 생각”

김태호 PD. 이상훈 기자

김태호 PD. 이상훈 기자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를 만든 ‘스타 예능 PD’ 김태호 PD가 20년간 몸담았던 MBC를 떠난다.

MBC는 7일 “김 PD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PD는 2001년 1월에 MBC에 입사해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을 연출하며 MBC 예능 프로그램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며 “김 PD의 헌신적인 노력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고 있는 김 PD의 앞날을 응원한다”고 했다.

김 PD는 인스타그램에 “만 20년을 MBC 예능본부 PD로 살아오면서 자랑스럽고 행복했던 날이 많았다”면서 “매주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뭐라도 찍자!’며 늘 새로움을 강조해왔지만, ‘나는 정작 무슨 변화를 꾀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점점 머릿속을 채워갔다”며 퇴사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비록 무모한 불나방으로 끝날지언정, 다양해지는 플랫폼과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을 보면서 이 흐름에 몸을 던져보기로 마음 먹었다”며 “미래에 대해 확실히 정한 건 없다. 다만 오래 몸담은 회사에 미리 얘기하는 게 순서일 것 같아 지난 8월 초 MBC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김태호 PD 인스타그램 캡처.

김태호 PD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면서 “사원증을 반납한 이후에도 좋은 콘텐츠를 위해서 MBC와 협업하는 방법도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에 MBC는 “더욱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도전하는 김 PD와의 협업을 기쁘게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 예능본부 예능1부장으로 일해온 김 PD가 MBC에서 프로그램 제작을 맡는 것은 오는 12월까지다. 이후 김 PD가 연출하는 <놀면 뭐하니?>는 함께 일했던 후배 PD들이 이끌어갈 예정이다.

김 PD는 <무한도전> 콘셉트의 시초가 된 2005년 <강력추천 토요일>의 한 코너인 ‘무모한 도전’ 시절부터 연출을 맡았다. 이후 2006년 5월부터 2018년 3월까지 13년간 <무한도전>을 연출하며 선풍적 인기를 끄는 ‘국민 예능’의 반열에 올려놨다. 2019년부터는 <무한도전>의 주역 유재석과 함께 <놀면 뭐하니?>를 시작해, 유재석의 부캐(부가 캐릭터) ‘유산슬’, ‘유두래곤’, ‘지미유’ 등을 내세운 다양한 프로젝트를 히트시키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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