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답습 지양…생경하면서도 친숙할 것”

2024.04.15 20:26 입력 2024.04.15 20:30 수정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

조지 밀러 감독 내한 회견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조지 밀러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조지 밀러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5년 한국팬 반응 없었다면
오늘 이 자리까지 오지 못해
봉준호 감독에게 많은 것 배워”

내달 ‘칸영화제 개막작’ 선정

“제가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많은 것을 한국 영화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제가 놀란 것은 한국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대단한 감독이 많이 배출된 것이겠지요.”

45년째 <매드맥스> 시리즈를 연출해 온 호주 출신 거장 조지 밀러 감독(79)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2015년 국내에서만 39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프리퀄(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이하 퓨리오사)의 개봉을 앞두고 방한한 그는 “한국에 오는 것을 무척 기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퓨리오사>는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던져진 퓨리오사(안야 테일러 조이)가 고향 ‘녹색의 땅’으로 돌아가기 위해 떠나는 인생을 건 여정을 그린다.

“안녕하세요.” 한국어로 먼저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건넨 밀러 감독은 이날 <퓨리오사>의 일부 장면이 포함된 푸티지(미편집본) 영상을 공개하고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약 20분 길이의 영상에는 어린 시절 ‘녹색의 땅’에서 납치된 퓨리오사가 임모탄(러치 험)이 통치하는 시타델에 온 이후 전사로 거듭나는 모습이 담겼다. 한쪽 팔을 잃기 전 퓨리오사와 임모탄의 젊은 시절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어린 퓨리오사를 납치한 빌런 디멘투스(크리스 햄스워스)의 등장 역시 흥미롭게 펼쳐졌다. <매드맥스> 시리즈 팬들이 좋아하는 시니컬한 유머, 건조한 사막에서 펼쳐지는 광기 가득한 액션 시퀀스도 그대로 담겼다.

밀러 감독은 “<분노의 도로>가 2박3일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면 <퓨리오사>는 18년의 시간을 그린다”며 “다른 세력 간 협상 같은 사람 간 상호작용이 있어 전편보다 대사량이 많다. <매드맥스>의 팬들에게는 생경하면서도 친숙한 영화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리즈를 만들 때 똑같은 것을 만들거나 답습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작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밀러 감독은 1979년 1편을 시작으로 5편 <퓨리오사>까지 <매드맥스> 시리즈 모든 편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그중에서도 2015년 개봉한 <분노의 도로>는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한국에서도 크게 흥행했다.

밀러 감독은 “2015년 (관객의) 반응이 없었다면 오늘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한국 관객의 열렬한 호응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 시리즈는 메타포가 가득한 데다 사람들의 본성과 갈등을 다룬다”며 “그래서 <매드맥스>가 내게 재미있게 다가오고 지금도 이 영화를 찍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밀러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호주에 왔을 때 제가 봉 감독을 인터뷰했습니다. 어제는 봉 감독이 저를 인터뷰했어요. 훌륭한 감독님과 말씀을 나누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퓨리오사>는 다음달 열리는 제77회 칸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칸에서 먼저 베일을 벗는 영화는 5월 중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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