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내 미국 삼촌’

2005.12.08 17:09

- 인간과 인생에 대한 씁쓸한 통찰력 -

‘내 미국 삼촌’(Mon oncle d'Amerique)’는 출신과 성장배경이 다른 세 인물의 인생을 소개하며 이들의 삶이 어떻게 성공과 실패의 희비곡선을 그리며 각자의 삶에 연루되는 지를 보여준다. 감독은 각 인물들과 동일시하기 보다는 거리를 두고 관찰하게끔 유도한다. 대부분의 대사는 내레이션과 독백으로 처리됐다.

[영화리뷰] ‘내 미국 삼촌’

인간 행동과학자 앙리 라보리 교수의 서로 다른 3명의 엇갈리면서도 교차되는 삶에 대한 관찰 이야기. 시골의 작은 섬에서 태어난 쟝 르갈(로저 피에르)은 역사 선생을 거쳐 국립라디오 보도국장이 된다. 어릴 때 꿈을 쫓아 배우가 되기 위해 집을 뒤쳐 나온 자닌(니꼴 가르시에)은 우연히 ‘친구따라 강남 갔다’가 여주인공으로 발탁된다. 아버지에게 반발해 가출, 의류회사 경리로 취직한 르네(제라드 드빠르디유)는 성실성으로 35살의 나이에 공장장이 된다. 2명의 남자는 결코 만나지 않지만 자닌은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 그녀는 쟝과 동거와 이별을 하고, 르네와 함께 일한다.

결부되는 성격의 각 캐릭터에는 어떤 패턴이 있다. 인간이 시련에 맞닥뜨렸을 때, 선택하는 세 가지 유형은 맞서 싸우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거나, 도피하는 것이다. 영화는 이들의 삶을 세 가지 행동양식의 전형과 대입시켜 분류한다. 그러나 형이상적 문맥으로 깔끔하게 인격 형성과 함께 단독으로 보는 사람에게 그 틈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런 의도는 알랭 레네 감독과 작가 쟝 그뤼오의 목적이 아니다. 오히려 감정적인 날카로움과 지적인 분석을 끌어들이는 데 더 집중한다.

[영화리뷰] ‘내 미국 삼촌’

실험실의 쥐와 같은 신세가 된 세 사람. 세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무엇이 이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행동을 유발하게끔 했는지를 소개한다. 부모의 영향, 무의식을 지배하는 뇌 활동, 사회적 상하관계와 욕망, 소유욕과 언어적 알리바이, 그리고 사회적 규범 등 숱한 원인이 가치 판단과 행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영화는 인간 행동양식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찾아, 그들 각자의 기억과 무의식의 단층을 보여준다.

영화는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다.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것과 위기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 지와 통찰력이 있는 분석으로서 작은 인내나 계시 그 자체로 흥미를 준다. 라보리 교수는 우리의 행동에 기초적인 동기 부여가 많이 형성하는 사회에 산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대부분의 논평은 사회가 우리의 반응을 억제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이 억제에 의해 궤양과 같은 병을 통하여 우리 몸을 공격하게 되고, 면역성 시스템을 낮추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암을 초래할 수도 있으며 가장 극단적인 사례로 자살로까지 번진다. 라보리 교수는 쥐의 특별한 실험을 통해 그의 이론을 설명한다. 그리고 인간의 성격이 쥐와 반대로 실제로 나타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는 과학적인 수준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일반 관객이 받아들이기엔 부담스럽다. 사람들의 동기 부여가 그런 단순한 공식으로 어떻게 축소시키게 될 수 있느냐를 설명하면 무섭다는 느낌도 든다. 프랑스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영화상과 뉴욕비평가협회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등 실험성과 작품성 양쪽에서 인정을 받았다.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100대 영화에도 선정됐다. 23일 씨네큐브 단관 개봉.

<미디어칸 장원수기자 jang7445@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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