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두번째 해, 비정규직으로 채용 돌렸다…800만명 돌파

2021.10.26 12:33 입력 2021.10.26 14:15 수정

지난 9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와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6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물류센터 내 휴대전화 반입금지 철회 서명 인권위 전달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지난 9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와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6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물류센터 내 휴대전화 반입금지 철회 서명 인권위 전달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코로나19 2년째를 맞은 올해 비정규직이 전년보다 64만명이 증가해 800만명을 첫 돌파했다. 불안한 방역 상황과 플랫폼 노동을 중심으로 한 근무 여건 변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8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2099만2000명) 중 정규직은 전년 대비 9만4000명 감소한 1292만7000명, 비정규직은 64만명 증가한 806만6000명을 기록했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800만명대를 돌파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이로써 임금근로자 대비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전년보다 2.1%포인트 상승한 38.4%에 달했다. 회사에서 돈을 받고 일하는 10명 중 약 4명이 비정규직인 것이다.

고용형태로 보면 비정규직 중 기간을 정해놓고 일하는 기간제가 15.4%(60만5000명) 늘고 비기간제는 6.1%(4만1000명) 줄었다. 1주에 36시간 미만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는 8%(26만명) 늘었다. 기재부는 “기업 등의 채용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나, 방역 관련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근로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는 기간제 일자리를 중심으로 비정규직 고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2만8000명), 교육 서비스업(+8만5000명),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6만6000명)에서 비정규직이 각각 증가했다. 특히 보건 및 사회복지 분야는 코로나19 대응·회복 과정에서 방역과 돌봄 서비스 수요가 확대되면서 비정규직 근로자 숫자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거래가 줄면서 근로 형태가 변화한 것도 비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난 요인이다. 용역이나 호출을 받고 일하는 ‘비전형 근로자’는 전년동월대비 9.9%(20만5000명) 증가한 227만8000명을 기록했다. 이중 배달 플랫폼 노동 등이 포함되는 ‘특수형태 근로자’는 56만명으로 전년보다 12.5%(6만2000명) 증가했다.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됐던 관리·전문직에서도 비정규직 채용이 16.4% 늘었는데 이는 사무직, 단순노무직, 기능직 보다 높은 증가율이다.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증가(+65만4000명)한 것도 전체 비정규직 증가폭을 견인했다. 60세 이상 비정규직은 전년 대비 27만명 늘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연령계층별 구성비는 60세 이상(29.8%), 50대(20.7%), 40대(17.6%) 순이다.

비정규직은 여성이 남성보다 규모도 많고 증가폭도 훨씬 컸다. 여성 비정규직은 449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40만명 증가했는데 이는 357만5000명인 남성 비정규직 증가폭(24만1000명)의 1.6배 수준이다. 이에 따른 성별 비정규직 비중은 남성은 지난해보다 0.6%포인트 감소한 44.3%, 여성은 0.6%포인트 오른 55.7%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여전했다. 정규직은 10만2000원 오른 월 333만6000원을 버는 반면, 비정규직은 5만8000원 증가한 176만9000원에 그쳤다. 일자리 형태를 자발적 사유로 선택했다는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59.9%로 전년에 비해 3.3%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근로조건에 만족’해서 일자리 형태를 선택했다는 응답은 58.1%에 달했다. 반면 비자발적으로 비정규직 일자리를 선택했다는 사람의 75.9%는 ‘당장 수입이 필요’해서 근무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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