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부터 40대까지 여성 창업가들 한자리에···'2021 여성기술창업 포럼'

2021.11.30 17:10 입력 2021.11.30 17:25 수정

30일 오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이삼봉홀에서 열린 ‘2021 여성기술창업 포럼’에서 여성창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토크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최경희 소풍벤처스 파트너, 장서정 자란다 대표. 김미균 시지온 대표, 손호정 스카투스코리아 대표, 이채린 클라썸 대표, 김예리 그레이스풀레인 이사. 이유진 기자

30일 오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이삼봉홀에서 열린 ‘2021 여성기술창업 포럼’에서 여성창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토크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최경희 소풍벤처스 파트너, 장서정 자란다 대표. 김미균 시지온 대표, 손호정 스카투스코리아 대표, 이채린 클라썸 대표, 김예리 그레이스풀레인 이사. 이유진 기자

30일 오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이삼봉홀에서 ‘2021 여성기술창업 포럼’이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 일환으로, 이화여대 실험실창업혁신단,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이 공동 주관했다. 이날 포럼 주제는 ‘여성·임팩트·변화’였다. 우수 여성 기술창업자의 사례를 공유하고, 실험실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 인재들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우수 여성기술창업자 사례로 코딩교육 플랫폼 ‘그레이스풀레인’의 김예리 이사, 어린이 교육돌봄 서비스 플랫폼 ‘자란다’의 장서정 대표, 소셜댓글 서비스 라이브리의 운영사인 ‘시지온’의 김미균 대표가 참석했다. 또 구강진단기기 개발업체 ‘스마투스코리아’ 손호정 대표, 온오프라인 교육소통 플랫폼 ‘클라썸’ 이채린 대표가 선배 여성실험실 창업탐색팀으로서 예비 창업자를 위한 조언과 경험을 전수했다.

각자의 창업기를 공유한 대표들은 이후 ‘토크 콘서트’에서 여성창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매년 여성 창업가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창업가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이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최경희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2011년부터 5년간 여성 창업자의 수는 전체 창업자 수의 약 7.5% 였다”며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2%로 5%포인트 정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때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경험했던 장서정 대표는 “제가 ‘자란다’를 만든 것은 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며 “여성이 일을 할 때 육아가 짐이 된다는 생각에서 스스로 탈피해야 한다. 아이가 아프면 엄마가 아니라 아빠도 갈 수 있고, 여성이 모든 짐을 져야 한다는 생각부터 바뀌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호정 대표는 “저 역시 워킹맘으로서 2019년 제가 미국 출장 갔을 때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서 친구 집에 아이를 맡긴 적이 있다. 그때 아이가 다쳐 생긴 흉터를 보면 지금까지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엄마를 더 찾을 수 있는데, 이런 일들로 인해 어려움이 생겼을 때 주변에서 어려움을 인정하고 배려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초기 팀 구성과 관련해서 이채린 대표는 “처음 팀을 꾸릴 때는 꼭 필요한 역할만 채용하라고 말하고 싶다. 기업이 컸을 때 모습을 미리 상상하며 채용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의사결정이 복잡해질 수도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좋은 투자자를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서 김미균 대표는 “좋은 벤처투자사(VC)는 응원하는 마음을 가져주는 분들이 아닐까 싶다”며 “창업을 하고 나면 문제의 연속이고 해결이 잘 안 될 때가 많다. 이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주고, 앞선 경험을 공유해주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서정 대표는 “반대로 피했으면 하는 VC에 대해 조언하고 싶다”며 “사업 전략에 대한 방향성이 맞지 않을 때는 투자를 받고 나서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원하지 않는 돈은 과감히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채린 대표는 “창업을 하고 나면 힘든 순간도 많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게 된다”며 “그럼에도 마지막 힘을 짜내서 무엇을 해냈을 때 다음 단계가 열렸다. 힘든 순간이 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도 하면서 잘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누구에게나 창업을 하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성장을 원하는 사람에겐 스타트업 창업이 가슴 뛰는 일인 것은 확실하다. 꼭 대표가 되지 않고 팀원이 되어도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으니 도전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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