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 18개월 만에 최대 감소…연말 국내 경기 불확실성 더 커졌다

2021.11.30 20:59 입력 2021.11.30 21:03 수정

공급망 병목 영향 1.9% 폭락

확진자 급증·오미크론 변수

10월 생산, 18개월 만에 최대 감소…연말 국내 경기 불확실성 더 커졌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 심화 등으로 지난달 산업생산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 반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11월에도 확진자 급증에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짙은 터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10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지난해 4월(-2.0%)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 산업생산은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0.7%, 0.1% 감소했다가 9월(1.1%) 증가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광공업 생산은 3.0%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 생산(-5.1%)이 감소한 영향과 1차 금속(-5.9%) 생산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2.5%포인트 하락한 71.1%에 그쳤다.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0.3% 줄었다. 방역이 완화되는 분위기와 함께 숙박·음식점업(4.5%) 생산은 증가했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금융상품 거래 위축으로 금융·보험업(-2.1%)이 감소하고 부동산업(-1.5%)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소비는 0.2% 소폭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겨울을 맞아 아웃도어와 겨울의류, 난방 가전 등의 수요가 늘면서 준내구재(2.8%)와 내구재(2.2%) 판매가 모두 늘었다. 반면 화장품과 같은 비내구재 판매는 2.1% 줄었다.

설비 투자는 전월보다 5.4% 감소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수입과 선박 수입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감소하며 2개월째 하락세를 유지했다.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5포인트 하락하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가 변곡점에 가까워지는 것을 시사하는 신호일 수도 있어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면서 “지금은 경기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이 교차하고 있어 경기 전환점 신호로 이어질지는 좀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생산 감소는 개천절·한글날 대체공휴일 지정으로 조업 일수가 이틀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0월과 같은 분기 첫 달은 분기 마지막 달인 전월에 비해 생산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을 감안하면 11월 생산지표는 반등할 여지가 있지만 12월 경기는 불안한 변수가 남아 있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한국에 상륙하면 다시 내수 및 투자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분기 경기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할 경우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4.6%)보다 0.4%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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