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에 빚 줄이는 가계…증가율 19년 만에 최저

2022.11.22 21:50 입력 2022.11.22 21:52 수정

가계신용잔액, 전년비 1.4% 증가

200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

가계대출, 전 분기보다 3000억 줄어

카드 사용액도 증가 규모 감소세

금리 급등에 빚 줄이는 가계…증가율 19년 만에 최저 이미지 크게 보기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올 3분기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외상거래에 해당하는 판매신용까지 포함한 전체 가계빚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폭은 전분기보다 줄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올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70조6000억원으로 2분기 말보다 2조2000억원(0.1%) 불었다. 1년 전보다는 25조1000억원(1.4%) 늘었는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는 2003년 4분기(1.6%) 이후 약 19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가계빚 증가율이 역대급으로 주춤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빚(부채)’을 말한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3분기 말 현재 잔액이 1756조8000억원으로 2분기 말(1757조1000억원)보다 3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이 전분기 대비 줄어든 것은 올 1분기(-8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6조5000억원 늘었지만, 증가폭이 2분기(8조7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경우 6조8000억원 줄어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주택거래 부진 등으로 축소됐고,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4분기째 줄었다”고 말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2분기보다 2조5000억원 감소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도 6000억원 줄었다. 반면 보험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2조8000억원 증가했는데, 보험사의 보험약관대출 등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3분기 말 가계의 판매신용 잔액은 11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5000억원 증가했다.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난 4월 해제된 이후 카드를 사용한 민간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그러나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 2분기 2.9%에서 3분기 1.9%로 둔화하면서, 판매신용 증가 규모 역시 2분기 4조7000억원보다는 줄었다.

고금리의 여파가 경제 전반에 확산하고 경기 둔화도 본격화하면서 향후 가계신용의 추세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팀장은 “정부의 일부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예금은행의 대출 태도 완화 등은 증가 요인, 대출금리 상승세 등은 감소 혹은 제약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