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미국산 사흘째 판매 중단

2012.04.27 21:37 입력 2012.04.27 23:38 수정

롯데마트는 27일 미국산 쇠고기 판매 중단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미국 내 광우병 발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사흘째다. 롯데마트는 가족 단위 고객이 가장 많이 장을 보는 주말도 외국산 육류 매대에서 미국산은 빼기로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경쟁사인 이마트·홈플러스와 대조적이다. 두 업체는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을 중단하지 않았고 이미 들어온 물량은 이상이 없다는 점을 들어 미국산 판매를 지속 중이다.

롯데마트의 판매 중단 이유는 명쾌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소비자의 먹거리 불안 의식이 높은 데다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광우병에 대한 국민정서를 무시할 수 없다”며 “당분간 전 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는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보유 중인 미국산 쇠고기 재고는 24t 정도다. 냉장 6t과 냉동 18t이다. 25일 이후로 추가 주문을 하지는 않았다.

냉장·냉동의 유통기한이 다르다. 냉장은 제조일로부터 90일, 냉동은 2년까지 가능하다. 미국 현지에 발주한 뒤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30~45일 정도가 걸려 마트들은 자체 관리 기간은 실제 유통기한보다 짧게 잡는다. 롯데마트는 냉장은 20일, 냉동은 1년 수준이다. 현재 판매를 중단한 물량은 각 점포 냉장·냉동고에 보관하고 있다. 광우병 이슈가 한 달 내 가라앉으면 그동안 못판 미국산 쇠고기는 다시 매장에 내놓을 수 있다. 그러나 한 달을 넘기면 냉장 쇠고기는 폐기해야 한다. 업계 3위인 롯데마트는 다른 곳보다 재고 부담이 적어 판매 중단을 지속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내 점포수가 가장 많은 이마트는 미국산 재고량이 200여t이나 된다.

또 마트에서 팔리는 쇠고기 중 미국산 비중은 크지 않다. 롯데마트는 10%로 이마트(11%), 홈플러스(15%)보다도 적다. 특히 판매를 지속 중인 마트들의 미국산 쇠고기 매출도 30~50%씩 떨어졌다. 그러나 전체 쇠고기 판매량은 큰 차이가 없다. 롯데마트는 미국산을 뺀 첫날 한우가 37%나 더 팔려 전체 쇠고기 매출은 12.7%가 늘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미국산을 먹던 소비자는 호주산이나 한우로 대체할 수 있어 전체 쇠고기 매출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마트들도 미국산의 안전성을 확신해서라기보다는 당국을 의식해 판매중단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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