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 쇠고기 검역 중단 않겠다”

2012.04.27 21:52 입력 2012.04.28 00:04 수정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되면서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지만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계속 허용키로 한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7일 경기 용인의 검역시행장인 강동냉장(주)을 찾아 수입 쇠고기의 검역 절차를 점검하는 자리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 중단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27일 열린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강행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농민이 미국산 소를 그려 놓은 그림 앞에 서 있다. 기자회견에는 전국 40여개 농수축산단체 회원들이 참석해 이미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의 전량 회수, 폐기 및 수입 중단을 요구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27일 열린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강행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농민이 미국산 소를 그려 놓은 그림 앞에 서 있다. 기자회견에는 전국 40여개 농수축산단체 회원들이 참석해 이미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의 전량 회수, 폐기 및 수입 중단을 요구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서 장관은 이날 미국 측 답변서가 도착한 사실을 소개하며 “답변서를 검토한 결과 검역 중단 조처를 내릴 이유가 없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절반을 검사해서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생했음에도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지 않고 수입된 쇠고기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25일 미국 측에 광우병 발생 원인과 광우병에 걸린 소가 먹은 사료 종류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달라는 내용의 질의서를 보냈다. 미국 측 답변서에는 광우병에 걸린 소가 생후 10년7개월이 지났고, 질환 유형이 ‘비정형 광우병’이며, 문제의 소로 생산한 쇠고기가 식품 가공에는 들어가지 않았다는 등 외신을 통해 이미 알려진 내용과 같았다.

농식품부는 이날부터 미국산 쇠고기 검역 물량을 5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소 3% 수준이던 검역 물량을 광우병 발생 소식이 전해진 25일 10%로 높인 뒤 26일 30%로 다시 올렸고, 이날 또다시 상향 조정한 것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이날 농식품부를 상대로 ‘2012년 4월27일까지 미국으로부터 받은 광우병 관련 자료’ 등 10개 자료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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