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1채 값이면 서울 다른 지역 2채···아파트값 격차 다시 커진다

2024.04.16 10:50 입력 2024.04.16 12:10 수정

강남3구, 부동산 침체기 거치며 신고가 행렬

비강남과 ‘평당 3372만원 차이’ 양극화 심화

강남 1채 값이면 서울 다른 지역 2채···아파트값 격차 다시 커진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그 외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차이가 3.3㎡(1평)당 3372만원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는 여전히 규제 지역으로 남아 있지만 최근 급매 수요가 늘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나오고 있다.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의 아파트 가격 차도 올해 다시 확대하는 등 강남과 비강남, 서울과 비서울 간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는 16일 강남 3구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올 3월 기준 6609만원, 그 외 서울은 3237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두 지역 간 격차는 2020년 2830만원에서 2021년 3255만원으로 300만원 넘게 커졌다가 2022년 3178만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 3309만원을 기록하며 다시 확대됐고 올 1분기에 3372만원으로 더 벌어졌다.

3.3㎡당 강남 3구 아파트 가격을 서울 다른 지역 아파트 가격으로 나눈 배율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9배였지만 지난해와 올해(3월 기준)는 2.0으로 높아졌다.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으로 다른 지역 아파트 두 채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서울 21개 구와 경기 과천·성남(분당·수정)·하남·광명을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면서도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는 규제 지역으로 남겨놨다. 최대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신생아 특례 보금자리론 대상 주택(9억원 이하)도 다른 지역보다 적은 편이다.

그런데도 강남 3구는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도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전용면적 175㎡)가 직전인 지난해 7월(62억원)보다 28억원 오른 90억원에 거래되는 등 신고가 거래가 계속 나오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집값 조정기에도 급매물 매입 수요가 유입되고 시장이 회복하면 자산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먼저 반영된 결과”라면서 “안전진단 규제 완화를 담은 1·10 대책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완화 등도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권 매입 선호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 간 아파트 가격 차도 커졌다. 서울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올 3월 기준 4040만원으로 경기·인천(1779만원)보다 2261만원 비쌌다.

두 지역 간 격차는 2019년 1842만원이었으나 2020년 2111만원을 기록하며 2000만원을 넘어섰고 2021년에는 2280만원까지 올랐다. 2022년(2259만원)과 2023년(2231만원)에 다소 좁여졌다가 올해 격차가 다시 커졌다.

서울과 경기∙인천지역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격 배율은 올 3월 2.3배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두 지역 간 매매가역 배율은 2015년 1.8배에서 2017년 2배로 확대됐고 2019년에는 2.5배까지 커졌다.

함영진 랩장은 “2022년 하반기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도권 주택 매입 수요 감소, 지난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와 1기 신도시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 추진 등으로 두 지역 간 격차가 줄었지만, 올 1분기 서울 전셋값 상승과 강남권·한강변 주변 급매물 매입 수요 발생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오르고 지역 격차도 확대됐다”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양극화와 수요 쏠림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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