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고용 ‘최악’… 금융위기에 ‘집중타’

2010.03.08 00:40 입력 2010.03.08 09:59 수정

작년 비경제활동인구 사상 최대 1042만명

6년 만에 취업자 감소

금융위기에 따른 고용 충격파가 여성에게 더 크게 미치면서 지난해 국내 여성의 고용사정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가 최악을 나타냈다.

여성고용 ‘최악’… 금융위기에 ‘집중타’

7일 노동부가 발표한 ‘2009년 여성의 고용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2%로 2008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40%대로 주저앉기는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7년 이후 3년째 하락세다.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도 전년보다 28만6000명 증가한 1042만명으로 1962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남성(527만8000명)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아예 취업을 포기한 여성 구직단념자(6만3000명)도 전년보다 1만6000명(34.0%) 늘었다.

여성 고용률은 47.7%로 2008년보다 1.0%포인트 줄었다. 여성 취업자도 977만2000명으로 10만3000명(1.0%) 줄었다. 여성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2003년 11만7000명 줄어든 뒤 처음이다.

특히 희망근로 등 ‘공공부문’ 일자리를 제외하면 여성 취업자는 전년보다 21만1000명이나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49세’의 여성 취업자 수 감소 폭이 11만7000명으로 가장 컸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가 19만3000명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에서 11만9000명 줄었고, 일용직도 6만6000명 줄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1만명), ‘숙박 및 음식업’(-10만3000명)에서 크게 줄어든 반면 ‘공공행정업’(10만9000명)과 ‘보건·복지업’(14만명)은 정부 일자리 사업에 힘입어 임시직 위주로 늘었다.

여성 실업률(3.0%)은 전년보다 0.4%포인트 뛰었다. 여성 실업자도 30만4000명으로 4만명(15.0%) 늘었다. 여성 실업자는 2006년부터 줄어들다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제적인 이유로 할 수 없이 단시간 노동에 종사한 여성 취업자도 40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4000명(15.4%) 증가했다. 이 중 ‘평소 일거리가 없어서’ 단시간 노동을 한 취업자는 전년보다 4만3000명 늘어난 27만5000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권영순 노동부 고용평등정책관은 “금융위기에 따른 고용 충격이 여성 등 취약 노동계층에 집중됐다”며 “금년 상반기 중 국가고용전략회의를 통해 종합적인 여성 일자리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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