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대강 사업’ 극비 추진

친수구역 문제점… 상수원 인근에 호텔·주택 ‘난개발 유도’

2015.05.26 06:00 입력 2015.05.26 06:22 수정
김정훈·경태영·이종섭 기자

부산에코델타시티 ‘수익 불투명’… 수공, 4조 부실 직면

구리월드디자인시티, 환경단체 “한강 수질 악화” 반대

대전·부산·경기 구리 등의 전국 친수구역개발 사업이 난개발에 따른 환경파괴가 여전히 상존해 있어 환경·시민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재원 확보 등 각종 난제로 사업의 실현가능성도 의심받고 있다.

대전 갑천지구 친수구역조성 사업은 서구 도안동과 유성구 원신흥동 일대 85만6000㎡에 호수공원과 주거단지를 2018년까지 개발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초기부터 사업비 부족과 환경파괴 등 논란을 불러왔다. 대전시는 5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 주거단지 규모를 늘려 전체 사업 면적을 95만1000㎡로 확대해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희귀종 등 8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형 하천 옆에 인공 호수공원과 주택단지를 개발해 환경이 파괴될 것으로 지적된다. 신도시 지역에 주택단지를 추가로 건설해 원도심 공동화를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5대강 사업’ 극비 추진]친수구역 문제점… 상수원 인근에 호텔·주택 ‘난개발 유도’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강서구 명지동·강동동·대저2동 일원 1188만6000㎡에 아파트, 첨단산업, 국제물류, 문화예술, 레저가 어우러진 복합도시를 2018년까지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5조4386억원으로 수자원공사와 부산시가 8 대 2로 부담한다.

이 지구는 원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부산시가 공동 부담해 국제산업물류도시를 건설하려던 곳이다. 1단계 사업만 진행된 상태에서 LH가 2010년 3월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철수했다. 그런데도 4대강 사업으로 8조원을 부담한 수공이 사업을 맡게 되면서 추가로 4조원대 부실을 떠안게 될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에코델타시티 내 필요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22개의 학교가 부산공항 등에서 발생하는 항공기 소음으로 학습환경이 침해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기 구리시가 추진하는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은 서울시와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강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구리시 토평·교문·수택동 일대 172만1000㎡에 10조원을 들여 디자인학교, 외국인 거주시설, 호텔 등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 지구는 하류 1.5㎞에 암사취수장, 3.9㎞ 지점에 구의취수장이 있으며 잠실 상수원보호구역과도 불과 550m 거리에 있다. 77개 시민·환경단체로 이뤄진 ‘구리 친수구역 조성사업 백지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구리 친수구역 개발은 수질목표 기준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낮춰 수도권 1000만 시민의 마실 물을 위협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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