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지도할 전담교사·정보 부족”

2013.01.08 22:10

지난해 12월 서울 목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시 논술전형에 지원해 합격한 학생 10명과 불합격한 학생 10명을 만나 설문조사를 했다.

20명 중 19명은 논술학원에 다닌 경험이 있었다. 학원을 다닌 기간은 고3 초반부터 수능시험일 1~2개월 전까지 다녔다는 학생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이상 다녔다는 학생이 4명이었고,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한 학생부터 논술시험 전 일주일간 다닌 학생까지 개인별 편차가 컸다.

[신년 기획 - 대학입시 현장보고서 2013]“방과후 지도할 전담교사·정보 부족”

학교에서 방과후수업으로 논술과목을 가르치는 게 도움이 됐다는 의견은 7명, 도움이 안됐다는 의견은 5명이었다. 도움이 됐다는 학생들은 “학원 논술은 ‘선행’이 중점이고 학교 논술은 ‘자기주도’가 중점이라서 스스로 고민해볼 수 있는 점이 좋다” “학교 방과후수업의 수리논술 프로그램을 통해 논술의 기초를 배웠다”고 말했다. 도움이 안됐다는 학생들은 “기출문제를 주고 풀이해주는 건 집에서 혼자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학교는 정보가 부족하다” “학원과 달리 섬세한 관리가 불가능하다” “영어논술은 대비할 수 없다” 등을 들었다.

학원 논술교육에 대해서는 ‘효과 있다’가 11명, ‘효과 없다’가 8명이었다. 효과가 있다는 학생들은 다양한 정보, 풍부한 경험, 전문성을 강점으로 꼽았다. 효과가 없는 이유로는 “수리논술은 논술학원보다 기본 수학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학학원을 다니는 게 더 도움된다” “논술 공부 자체가 워낙 방대해서 교육 효과가 느껴지지 않았다” 등이 있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논술을 가르쳐야 한다”는 입장과 “학교에서 논술을 가르쳐봤자 소용없다”는 입장으로 양분됐다. 한 학생은 “입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논술을 학교에서 보편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요없다는 학생은 “어설프게 학교에서 논술수업을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라며 “현재 상태로는 학생수가 너무 많아 첨삭도 안되고 논술 전담교사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어차피 학교에서 논술과목을 가르쳐도 뜬구름만 잡을 것 같다”며 공교육 자체를 불신하는 학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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