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추도식을 했다고 잊힐리야 있겠습니까

2018.04.20 16:56 입력 2018.04.20 17:09 수정

[금주의 B컷]영결추도식을 했다고 잊힐리야 있겠습니까

지난 13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는 영결추도식 제단을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영결식은 영원히 떠나보내는 의례입니다. 4년 동안 우리는 그들을 결코 보낼 수 없었고 가슴에 품고 있었습니다. 기자는 2014년 4월16일 팽목항에 있었습니다. 저 멀리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나는 일이 믿기 어려웠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저 우두커니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4년이 흘렀습니다. “기억이라는 것은 어떤 구원의 행위임을 함축하고 있다. 기억되고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음이라는 것으로부터 구제되어온 것이다. 잊혀지고 있는 것은 버림을 받아온 것이다.”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이 놓일 하얀 제단을 바라보니 존 버거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16일의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화랑유원지의 분향소는 사라졌지만 세월호의 노란 리본은 영원히 가슴속에 남아 있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할 것입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