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고치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

2018.04.10 20:53
황윤권 원장 | 정형외과 전문의

[의술 인술]스스로 고치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종종 진료를 받으러 온다. 많은 분들이 “온갖 좋다는 치료를 다 받아보고 용하다는 병원을 두루 다녀봐도 그때뿐이고, 결국 다시 아프고 마찬가지”라는 하소연을 한다. 이렇듯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고칠 수 없는 병일까? 반드시 주사를 맞고 수술을 해야 하는 걸까?

‘퇴행성’이라는 표현은 늙어가면서 기능이 떨어지는 변화를 말한다. 늙어가는 변화는 계속 진행되는 것이니까, 퇴행성 관절염도 평생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평생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기본이다. 금방 고쳐주는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내 몸의 관절에 진행되는 퇴행성 변화는 자신 스스로 얼마든지 고치고 관리할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꼭 의사가 고쳐주는 병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 고쳐가는 병이라는 얘기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무릎의 퇴행성 변화가 어디서 시작되는지 확인하고 손으로 눌러서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부위를 찾아내야 한다. 무릎 앞에 슬개골이라고 불리는 동그란 뼈가 있는데, 슬개골 바로 밑부분 내측을 보면 연부조직이 두꺼워져 있고, 이 부위를 깊게 눌러보면 통증이 이곳에서 생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부위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릎을 사용할 때, 즉 무릎 주위의 근육과 힘줄을 비롯한 연부조직을 쓸 때 가장 먼저 늙어가는 곳이다. 두꺼워진 이 부위를 부드럽게 만들어 가는 것이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의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과정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일차적으로 무릎 관절 속의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병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예전에 어머니들이 딱딱하게 마른 명태를 두들겨서 부드러운 북어포를 만들어낸 것처럼, 바닷가의 몽돌이나 나무방망이 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두꺼워진 이 부위를 아프도록 두들겨서 부드럽게 할 수 있다. 통증 부위를 두들겨서 치료해나가는 방법과 함께 굳어진 관절운동 범위도 되찾아와야 한다. 무릎관절 완전히 쭉 펴기,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자세, 양반다리 반대의 W자세 같은 관절운동을 적극적으로 해 무릎관절의 모든 움직임이 잘 이뤄지게 해야 한다.

두들기기와 관절운동법은 쉽지 않다. 더 아프고 괴롭고 몸살나는 과정이란 것도 각오해야 한다. 아프고 괴롭고 몸살나도록 관리해나가는 것이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의 기본이다. 무릎을 당장 아프지 않게 하거나 편안하게 해주는 좋은 약이나 주사제들만으로는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알아야 하겠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의 세가지 기본은 ‘첫째, 환자 스스로 고쳐나간다. 둘째, 평생 습관처럼 관리해나간다. 셋째, 아프고 괴롭도록 해야 한다’이다. 이렇게 약이나 주사에서 멀어지고 병원에서도 멀어지고, 돈도 많이 쓰지 않고 스스로 무릎 관절염을 치료하고 관리한다면 노년으로 갈수록 자신감을 가지고 튼튼하고 건강한 무릎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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