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로렐라이 언덕에 우뚝 선 ‘돌하르방’

2009.11.29 17:54 입력 2009.11.29 17:57 수정
제주 | 강홍균기자

28일(현지시간) 독일 라인강 라인란트팔츠주 로렐라이 언덕 방문자센터에서 제주시와 로렐라이시 관계자들이 ‘돌하르방’ 제막식을 열고 있다.  제주시 제공

28일(현지시간) 독일 라인강 라인란트팔츠주 로렐라이 언덕 방문자센터에서 제주시와 로렐라이시 관계자들이 ‘돌하르방’ 제막식을 열고 있다. 제주시 제공

‘옛날부터 전해오는 쓸쓸한 이 말이, 가슴속에 그립게도 끝없이 떠오른다…’

우리나라 음악교과서에도 실린 독일 로렐라이 언덕에 제주의 상징 ‘돌하르방’이 세워졌다.

제주시는 독일 라인강 라인란트팔츠주 로렐라이시를 방문, 국제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돌하르방 문·무관 1쌍을 세웠다고 29일 밝혔다. 강택상 제주시장과 디터 클라젠 로렐라이 시장은 유명 관광지인 로렐라이 언덕 방문자센터에서 조인식을 하고 세계유산 보호관리와 관광, 문화교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조인식을 끝낸 뒤 방문자센터 앞 광장에 제주시에서 수송해간 높이 3m의 돌하르방을 제막했다. 돌하르방이 세워진 로렐라이 언덕은 독일 전설에 나오는 매혹적인 요정인 로렐라이 이름을 딴 132m 높이의 절벽이다.

라인강을 운항하는 뱃사람들이 요정의 아름다운 노래에 도취되어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배가 물결에 휩쓸려 암초에 난파된다는 전설을 하이네가 시로 지었다. 여기에 질허가 곡을 붙여 명가곡이 됐다.

로렐라이 언덕은 해마다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개최되고 있는 만큼 돌하르방 제막은 제주를 유럽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제주시와 로렐라이시의 우호협정은 지난해 8월 제주국제관악제에 로렐라이앙상블로 참가했던 재독동포 윤중헌 지휘자의 소개로 추진됐다. 로렐라이시는 돌하르방에 대한 보답으로 내년에 ‘로렐라이 요정(인어상)’을 제주시의 해안 관광지에 설치할 예정이다.

제주 돌하르방의 외국 진출은 중국 구이린(桂林)시, 미국 샌타로라시, 일본 산다(三田)시 등에 이어 이번이 6번째다.

<제주 | 강홍균기자 khk505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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