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새 2건이나’…제주 해녀 조업 중 안전사고 잇따라

2024.06.27 11:25

22일 이어 25일에도 조업중 해녀 사고

지난해는 34건으로 전년비해 갑절

제주소방본부 “각별한 주의 요구”

119 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익수사고를 당한 해녀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119 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익수사고를 당한 해녀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25일 오전 7시2분쯤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50대 해녀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동료 해녀들에게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지난 22일 오전 11시10분쯤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해안가에서 조업 중이던 70대 해녀가 의식을 잃고 물에 떠 있는 채 발견됐다. 동료 해녀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제주에서 조업 중이던 해녀가 잇따라 사고를 당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최근 3일 사이 2건의 해녀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올 들어서만 모두 4건의 해녀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제주에서 발생한 해녀 안전사고는 모두 104건으로, 연평균 2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34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전년(17건)에 비해 갑절 늘었다.

원인별로는 심정지 사고가 전체의 35.6%(37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어지러움 21.1%(22건), 낙상 18.3%(19건) 순으로 분석됐다.

특히 70세 이상에서의 안전사고 비율이 76%에 달했다. 이는 바다에서 잠수를 해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의 특성상 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데다 고령의 나이에도 조업을 꺼리지 않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해녀를 대상으로 심정지 등의 사고 발생 때 골든 타임 확보와 응급처치 중요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 해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어촌계별 찾아가는 응급처치 교육’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525명의 해녀들에게 심폐소생술,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고민자 소방안전본부장은 “준비 운동 등으로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본인의 몸 상태를 확인해 조업해야 한다”면서 “서로의 안전을 위해 조업 때는 동료와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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