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제주 관광 성적표 ‘외국인 ↑내국인 ↓’ 희비

2024.07.03 15:16 입력 2024.07.03 15:39 수정

외국인 4배 증가 내국인 7.6% 감소

직항노선 확대 외국인 증가세 이어질듯

내국인 유치 비대위 출범, 물가조사도

관광객들이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박미라 기자

관광객들이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박미라 기자

올 상반기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크게 늘어난 반면 내국인은 줄면서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올 상반기 제주 방문 관광객은 685만82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제주관광시장의 성장세는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이 견인하고 있다.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90만7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만4000여명)보다 4배 이상(324.2%) 급증했다. 올 들어 6개월 연속 매월 10만명 이상이 넘어선 것으로, 이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직항 노선의 확대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제주와 중국 하얼빈·텐진을 오가는 노선이 추가되고, 이달 19일부터 제주와 일본 도쿄를 잇는 노선이 3년4개월만에 재개된다.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업계도 관광상품 개발과 유치로 분주하다. 특히 외국인전용카지노를 보유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올 2분기 처음으로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올해 초 비수기임에도 제주 드림타워 호텔 투숙객 중 외국인 비율이 60%를 웃돌았다”면서 “제주와 해외를 잇는 직항 노선의 지속적인 확대에 힘입어 중국과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외국인 고객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내국인 관광객은 595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해외여행이 다시 본격화되면서 제주보다는 해외로 여행수요가 몰리는 데다 고물가에 따른 제주의 비싼 여행 비용 등이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이같은 고물가와 비계삼겸살 논란 등으로 불거진 제주의 부정적인 관광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또 최근 ‘빅데이터 기반 관광 물가지수 개발 연구용역’을 발주해 관광 물가 불안 품목을 진단하고 제주와 국내, 국외 관광지 물가수준을 비교해 분석할 예정이다.

관광객의 불만이 제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굳어지지 않도록 이달부터 ‘제주관광 서비스센터’를 제주도관광협회에 설치해 운영한다. 제주관광 서비스센터는 기존 관광안내소의 기능을 넘어 불편신고 접수·대응으로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관광객의 불만사항을 즉각 해결하고 관광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는데 중점을 둔다.

제주도 관계자는 “관광 불만과 불편신고 중 해결이 어려운 사안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체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라면서 “관광분야별 우수업소를 발굴·시상하고 관광 종사자 친절캠페인을 실시해 제주관광 이미지를 개선하고 여행 만족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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