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장남 대균씨, 도피 98일 만에 검거

2014.07.25 21:51 입력 2014.07.25 23:26 수정
경태영·박준철·박홍두 기자

측근 여동생 소유의 용인 오피스텔서… 1시간여 저항

태권도 선수 출신인 ‘신엄마 딸’ 박수경씨도 함께 잡혀

국과수, 유병언 사망원인 규명 못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44)가 25일 도피 98일 만에 검거됐다. 도피를 도운 신명희씨(64·구속기소·일명 신엄마)의 딸 박수경씨(34)도 함께 붙잡혔다.

인천지검은 이날 오후 7시쯤 경기 용인시 상현동의 ㄱ오피스텔 7층에 숨어 있던 대균씨와 박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오피스텔은 대균씨의 수행원이자 측근인 하모씨 여동생(35)의 소유로 알려졌다.

<b>인천으로 압송되는 유대균씨</b>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가 25일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인천으로 압송되는 유대균씨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가 25일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b>무덤덤한 ‘호위무사’</b>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와 함께 25일 경기 용인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박수경씨(가운데)가 이날 인천 남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무덤덤한 ‘호위무사’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와 함께 25일 경기 용인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박수경씨(가운데)가 이날 인천 남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검거팀은 이날 오후 6시쯤 하씨 여동생을 앞세워 오피스텔을 급습해 1시간가량 설득한 끝에 대균씨와 박씨를 검거했다. 인천지검은 이날 밤 경찰로부터 두 사람의 신병을 인수해 혐의 내용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대균씨의 수행원인 하씨 여동생의 주소지와 휴대전화 요금청구지가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고 현장 잠복 과정에서 사람의 출입 흔적이 없는데도 전기·수도가 계속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피스텔에서 5만원권 1500만원과 유로화 3600유로를 발견했고, 노트북 1개와 휴대폰 1개를 압수했다.

대균씨는 검거될 때까지 유 전 회장의 사망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또 경찰에서 “해외 밀항을 시도한 적이 없고 해외 가족과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은 대균씨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유 전 회장의 장녀 섬나씨(48), 미국에서 행적을 감춘 차남 혁기씨(42)와 달리 세월호 사고 이후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추적해왔다. 대균씨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 4월19일 인천공항을 통해 누나 섬나씨가 체류하는 프랑스로의 출국을 시도했으나 검경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자 경기 안성 금수원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5월12일 유 전 회장과 횡령·배임, 조세포탈 등을 공모한 혐의로 대균씨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불응하자 곧바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유 전 회장에게 5억원, 대균씨에게 1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함께 검거된 박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에서 ‘신엄마’로 불리는 유 전 회장의 측근 신명희씨의 딸이다. 태권도 선수인 박씨는 신씨의 지시에 따라 대균씨 도피를 도와왔으며 검찰은 지난 15일 박씨를 공개수배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서울 양천구 서울분원에서 브리핑을 열어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에서 발견된 시신이 유 전 회장인 것은 확인했지만, 독극물로 인한 사망과 질식사, 지병·외력에 의한 사망 여부 등을 면밀히 분석했음에도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을 판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사망 시점도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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