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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대용량음료 유행 괜찮나··· 초중고 소아당뇨 환자 2년 전보다 24% 증가

2023.09.24 15:40 입력 2023.09.24 16:04 수정

코로나 후 배달음식 늘고 신체활동 줄며

비만·대사증후군 문제도 심각해진 듯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서울디저트페어’의 한 부스에 탕후루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서울디저트페어’의 한 부스에 탕후루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올해 전국 초중고생 소아당뇨 환자가 2년 전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꼬치에 설탕시럽을 입힌 간식 ‘탕후루’, 저가형 프랜차이즈 카페의 달콤한 대용량 음료 등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소아당뇨 환자가 늘면서 청소년 대사증후군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17개 시도교육청의 소아당뇨 학생 현황을 보면, 2021년 3111명이었던 전국 초중고 소아당뇨 환자는 2022년 3655명, 올해 4월1일 기준 3855명으로 2년만에 23.9%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생 소아당뇨 환자는 2021년 817명에서 2022년 913명, 2023년 1030명으로 2년만에 26.1%나 늘었다.

소아당뇨는 주로 췌장세포 손상으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부족한 1형 당뇨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식습관 문제나 비만 등을 원인으로 발병하는 2형 당뇨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후 배달음식과 패스트푸드 섭취가 늘어나고 신체활동이 줄면서 비만과 그에 따른 대사증후군 문제도 심각해졌다.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2021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를 보면 2021년 초중고생 비만율은 19%로 2019년(15.1%)보다 3.9%포인트 증가했다.

[단독] 탕후루·대용량음료 유행 괜찮나··· 초중고 소아당뇨 환자 2년 전보다 24% 증가

특히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놀이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은 고열량 식습관으로 소아비만과 당뇨 등 대사증후군 위험이 더 커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용희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이사는 지난 7일 대한비만학회 보험·정책 심포지엄에서 “마라탕을 먹고 후식으로 탕후루를 즐기는 10대 놀이문화 등 주변환경의 영향은 비만 아이가 스스로 교정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중요한 외부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음달 열리는 국정감사에서도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가 이슈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 ‘왕가탕후루’를 보유한 달콤나라앨리스의 김소향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한 상태다.

소아당뇨 환아들은 저혈당 쇼크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인슐린 주사나 응급처치 등 의료지원이 필요하다. 게다가 소아당뇨 외 희귀난치성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도 2021년 2470명에서 올해 2821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학교보건법에 따라 질병·장애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학생을 위해 학교장이 배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보건인력은 학교현장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1년 746명이었던 보건교사 외 보건인력은 코로나19 대응 시기인 2022년 1780명으로 늘었다가 엔데믹을 맞은 올해 1272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소아당뇨 환아가 121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2021년 이후 보건교사 외 보건인력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부산·울산·전북 등도 코로나19 종료 후 보건인력이 0명 상태다.

김영호 의원은 “올 초 윤석열 대통령이 학교에 간호사를 배치해 의료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이 마음놓고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시했는데도 여전히 의료지원이 필요한 학생들과 보건 인력의 미스매치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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