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사들 “성형 목적으론 사지연장술 권하지 않아”

2013.08.30 00:00 입력 2013.08.30 08:40 수정

“제2의 양악수술이 될 겁니다. 성형목적으로 사지연장술을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반대합니다.”

분당차병원 사지연장 변형교정센터의 이동훈 교수(42)는 29일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사지연장술의 위험성을 양악수술에 비교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과거에 치과·성형외과에서도 양악수술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수술이었다. 하지만 점차 시장이 포화되고 수요가 늘어나자 의사들이 몰렸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양악수술이 인기를 끌게 됐는데 사지연장술도 양악수술의 초기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충분히 실력이 성숙되지 않은 의사들이 이 수술을 했을 때 벌어지는 부작용은 심각하다. 현재도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고, 양악수술처럼 큰 피해 사례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며 “외모를 강조하다보니 성형 목적으로 이 수술을 권하는 병원이 생겨나고 수요도 많아졌지만, 가마니를 들고 불 옆을 지나가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과장 송해룡 교수는 “일부 개인병원에서 수술을 하다가 주로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과거 중국에서 이 수술이 인기를 끌었고, 개업병원이 늘어났지만 합병증 처리를 잘하지 못하니까 중국 정부가 인정된 곳만 수술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길이를 많이 늘릴수록 합병증이 많이 생기는 수술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박광원 교수는 “사지연장술을 단순히 키크는 수술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뼈를 잘라 철심으로 고정해 그 사이를 채우는 수술로 신경이 다치는 등의 합병증이 매우 많다”며 “수술 방식이 유명해진 것에 비해 부작용에 대한 인식이 함께 높아지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희완 교수는 일부 개인병원에서 “10㎝까지 늘릴 수 있다”고 광고하는 것에 대해 “말도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근육 손상이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가 전체 다리 길이의 15% 정도이고, 5~7㎝ 정도가 늘릴 수 있는 최대 길이”라며 “개인병원 의사들도 원칙적인 것을 모두 배우고 나간 사람들인데, 그렇게 수술하면 신경·혈관 손상이 생길 확률이 높고 관절 구축이 와서 합병증이 많이 생긴다. 비율적으로도 맞지 않아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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