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 착오·유조선 탱크외벽 한겹구조 ‘예고된 인재’

2007.12.09 19:15

태안 기름유출 사고는 무선통신만 제때 이뤄졌어도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다.

크레인 예인선 두 척이 해양수산청 관제센터에 포착된 것은 지난 7일 새벽 5시20분쯤.

관제센터는 근처에 정박중인 대형 유조선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즉각 예인선을 호출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교신 착오·유조선 탱크외벽 한겹구조 ‘예고된 인재’

해양청 관제실 관계자는 “사고 직전 당직자가 채널 16을 통해 예인선을 2~3차례 불렀으나 아무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유조선 ‘헤베이 스피리트’도 오전 6시28분에 직접 예인선을 호출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예인선 관계자는 “관제센터가 우리와 다른 채널로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수신이 불가능했다”고 반박했다. 예인선은 사고가 발생하기 80여분 전인 5시50분쯤 항로를 급격히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유조선 기름탱크의 외벽이 국제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한겹 구조여서 화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유조선에 있는 기름탱크는 모두 17개. 5개는 선체 중앙에 있지만 좌우에 있는 6개씩은 선체 외벽이 기름탱크를 이루는 한겹 구조다. 작은 구멍이 생겼음에도 많은 기름이 쏟아져 나온 것은 이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는 해양 기름 유출사고를 줄이기 위해 1993년부터 유조선 외벽을 두겹으로 만드는 이중선체를 의무화하고 있다.

예인선과 크레인을 잇는 와이어가 끊어진 과정도 사고를 유발한 주요 원인이다.

해경은 무선교신 착오, 와이어가 끊어진 경위 등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태안|김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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