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 대학생, 도박빚 갚으려 편의점 털다 잡혀

2012.03.23 15:26

지난해 가을 학교를 휴학한 ㄱ씨(25)는 심심풀이로 불법 인터넷 도박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별 생각없이 판돈 만원을 걸고 도박을 시작했다. 그런데 돈을 몇 번 딴 후 ㄱ씨는 걷잡을 수 없이 도박에 몰입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도박을 시작한 이후 올해 3월까지 ㄱ씨의 앞으로는 도박 때문에 1100만원의 빚을 지게됐다. 어머니에게 1000만원을 꾼 것을 다 탕진한 후 사채로 100만원을 빌려 쓰기까지 했다.

3월 어느 날, 늘어만 가는 빚을 걱정하며 걷던 ㄱ씨는 늦은 새벽에 혼자 편의점을 지키는 여자 아르바이트생을 발견했다. 순간 그는 ‘여자 혼자 지키는 편의점이라면 내가 충분히 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2일 ㄱ씨는 머릿 속에서만 맴돌던 범행을 실천에 옮겼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를 배회하며 여자 종업원이 새벽에 혼자 있는 곳을 찾아낸 ㄱ씨는 이날 오전 2시11분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한 편의점에 들어갔다. 그리고 과도로 여자 아르바이트생을 위협해 카운터 금고에 들어있던 16만원을 빼앗았다. 30분 후 인근의 다른 편의점에 들어간 ㄱ씨는 이번에도 여자 아르바이트생을 과도로 위협해 30만원을 빼앗았다.

범행 후에도 ㄱ씨의 도박은 멈추지 않았다. 계속 늘어만 가는 도박 빚 때문에 처지가 급해진 ㄱ씨는 사람들이 많이 활동하는 시간인 오후 8시20분에 역삼동의 한 편의점에 들어가서 같은 수법으로 60만원을 빼앗는 대담함도 보였다. 첫 범행 이후 과도와 마스크를 항상 가방에 넣어서 다녔기 때문에 범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범행 후에는 목격자가 있을까 염려돼 가방에 있던 다른 옷을 꺼내 갈아입고 집에 돌아가기도 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인터넷 도박으로 진 빚을 갚기 위해 편의점 세 곳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강도)로 ㄱ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5곳의 편의점을 털었다는 ㄱ씨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 범행이 있는지 여부도 수사할 예정이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