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여객선, 승무원 대신 승객이 사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2014.04.16 16:55 입력 2014.04.16 16:56 수정
디지털뉴스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해역에서 발생한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발생 시간과 신고 시간 사이에 1시간 이상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고 신고도 승무원이 아니라 승객이 한 것으로 알려져 위급상황 통보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목포해경 상황실에 접수된 최초 사고 신고 시간은 오전 8시58분이다. 신고는 사고선박 승무원이 아니라 승객의 연락을 받은 가족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시각이 오전 8시58분이라면 사고 발생 시간은 이보다 더 이전으로 추정되지만 해경측은 사고선박으로부터 직접 받은 조난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침몰 여객선, 승무원 대신 승객이 사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현지 어민들로부터는 신고 시간 1시간여 전부터 사고 선박이 바다에 정지해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고 인근 해역에 거주하며 구조작업에도 참여했던 한 어민은 “바다로 미역을 따러 나가는 시간이 아침 6시30분이니 내가 바다에서 그 배를 본 것이 아마 7시에서 7시30분쯤이었을 것”이라며 “하얀 배가 가만히 있기에 왜 그러나 싶고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그외 별다른 특이점이 안보여 그냥 마을로 돌아왔는데 9시가 조금 넘어서 마을 이장이 구조작업에 동참해달라는 방송을 했다”고 말했다.

조난신고가 사고 발생보다 1시간 이상 늦어졌다면 이로 인해 구조작업이 지체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수 있다. 하지만 현재 세월호의 선장·선원과의 접촉이 안되고 있어 사고 발생 시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선박들은 운항 과정에서 이번과 같은 해상 사고가 발생하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경이나 관련 기관에 신고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해경의 일반 전화나 긴급전화(122)로 전화를 걸어 신고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인공위성을 통해 해경청 기지국이나 일본 해상보안청에 신호를 발신하는 비상위치지시용 표시장치인 이퍼브(EPIRB)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퍼브는 배의 외부에 장착돼 배가 침몰해 물속에 가라앉으면 수압에 의해 자동으로 물 위로 떠올라 인공위성에 신호를 발신하는 장치다.

또 초단파 무선 송신 장치인 ‘VHF 통신기’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조타실이나 통신실에 있는 단추를 누르면 해상교통관제센터(VTS)나 다른 선박, 수협 어업통신국 등에서 신호를 수신할 수 있다.

주로 어선에 설치하는 무선송신 시스템인 ‘V-PASS’는 위급상황이 발생해 단추를 누르면 해경 상황실이나 파출소로 구조 신호를 보내고, ‘SSB 통신기’는 비상용 주파수 채널을 맞추면 같은 기기를 장착한 다른 선박에서 구조신호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처럼 다양한 위급상황에 대비한 통신 시스템은 선박의 규모, 연안 또는 외해 운항 용도 등에 따라 선택해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돼 있다.

이번 사고의 발생이 신고 시간보다 이를 수 있다는 증언이 나온 상황에서 이러한 위급상황 통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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