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구조→368명 구조→190명 구조… 유관기관 구조자 집계 혼선

2014.04.16 15:42 입력 2014.04.16 16:57 수정
디지털뉴스팀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해 유관기관의 구조자 집계가 계속해서 혼선을 빚고 있다.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는 발표에 안심했던 시민들은 점점 늘어나는 실종자 수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날 오전 사고 발생 후 경기도교육청은 “여객선에 탑승했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모두 구조됐다”고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오전 11시 9분쯤 출입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고 통보하고 11시 25분쯤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해경 공식 발표’라고 2차 공지했다.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 긴급대책반’이라는 제목의 일지형 보고자료에도 ‘11시 2분 학생 전원 구조, 11시 4분 교육부 구두 보고, 11시 12분 학생 전원 구조, 학부모에게 연락 완료’라고 기재돼 있다.

전원 구조→368명 구조→190명 구조… 유관기관 구조자 집계 혼선

그러나 도교육청은 오후에 “학생들이 모두 구조된 것으로 파악했으나 다시 해경이 구조 중이라는 통보를 해왔다”고 번복하며 공지내용을 취소했다.

학교로 몰려온 학부모 300여명은 ‘전원 구조’ 소식에 한때 안도하거나 환호했다가 ‘구조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오열하며 항의했다.

설상가상으로 중앙재난대책본부 등 유관기관들은 이날 오후 2시쯤 368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가 곧 190명만 구조한 상태라고 뒤늦게 발표를 정정했다.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368명 구조 발표는 착오였다”며 “구조가 계속되고 있어 정확한 구조자 집계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내부적으로 실종자들의 상황을 크게 세 가지 경우로 분류하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가장 희망적인 것으로 이미 해상에서 구조돼 수십 대의 민간 어선, 선박이 나눠 싣고 목포로 가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촬영:해양경찰청/ 편집:경향신문

실제 사고 현장에 해경 선박을 비롯해 약 60척이 투입된 가운데 승객이 구조되는 대로 해경과 지방자치단체가 확인하고 있으나 민간 선박을 통해 구조된 승객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두 번째로 선박이 완전히 침몰하기 전 바다 위로 빠져나와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가장 좋지 않은 건 여객선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날 진도 해상의 수온은 10도 안팎으로 바다 위까지 탈출했다고 하더라도 저체온증을 막으려면 구조 대기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는 수색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선박이 침몰 상태여서 날이 저물기 전에 선박 안에 남은 승객을 구조하지 못하면 최악의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