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들 “연결될수록 강하다” 퀴어문화축제 개막

2015.06.09 21:45 입력 2015.06.09 23:15 수정

영화제·퍼레이드 등 계획

기독·보수단체 ‘맞불 집회’

성소수자들의 문화행사인 ‘제16회 퀴어문화축제’가 9일 개막했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제16회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을 열었다.

조직위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개막식을 일부 스태프 등만 참석하는 소규모 행사로 진행하고,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개막식은 오후 7시30분 시작될 계획이었으나 서울광장 인근에서 열린 기독교 및 보수단체들의 동성애 반대 집회로 1시간가량 지연됐다.

성소수자들의 문화행사인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9일 한국여성민우회 회원들이 서울광장에서 동성애자의 인권을 지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위). 같은 장소에서 샬롬선교회·전국학부모연합 등의 회원들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성소수자들의 문화행사인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9일 한국여성민우회 회원들이 서울광장에서 동성애자의 인권을 지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위). 같은 장소에서 샬롬선교회·전국학부모연합 등의 회원들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문경란 서울시 인권위원장을 비롯해 한국여성민우회, 프랑스·독일 등 13개국 대사관 등이 개막식 축사를 했다. 13일 메인파티, 18~21일 퀴어영화제, 28일 퀴어퍼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퀴어퍼레이드의 경우 경찰이 시민들과 차량 통행에 불편을 줄 수 있다며 조직위의 집회신고를 불허한 상태다.

조직위와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등은 개막식에 앞서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성과 공연성이 없는 동성 간 성관계를 처벌하는 악법”이라며 항문성교 등을 금지한 군형법 92조의6을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서울광장 인근에선 기독교 및 보수단체들의 동성애 반대 집회가 잇달아 열렸다. 샬롬선교회, 나라사랑자녀사랑운동연대 등 단체들은 ‘동성애 동성혼 OUT’ ‘피땀 흘려 세운 나라 동성애로 무너진다’ 등의 피켓을 들고 찬송가를 불렀다.

한때 동성애자였던 ‘탈동성애자’들의 모임을 표방하는 홀리라이프 등 단체도 청계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의 ‘맞불’ 행사 격인 홀리페스티벌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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