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대 복면을 쓴 남성이 파출소에 찾아가 화살총을 쏘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파출소에는 경찰 7명이 있었지만 범인 제압은커녕 몸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전남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2시15분쯤 복면을 쓴 남성이 여수 봉산파출소를 찾아 출입문 사이로 화살총 한 발을 쐈다. 화살은 내부 가림막에 꽂혔다.

당시 파출소엔 경찰 7명이 있었지만 모두 자기 몸을 피하기 바빴다. 한 경찰은 파출소에 침입한 괴한을 잡아달라고 직접 112에 셀프 신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는 사이 범인은 파출소를 유유히 빠져나갔다.

경찰은 형사 등 50여명을 동원해 파출소 일대를 수색한 끝에 범행 12시간이 지난 같은 날 오후 2시쯤 5㎞쯤 떨어진 한 주택에서 A씨(22)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총포·도금 및 화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들어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해외사이트를 통해 화살총을 구매한 뒤,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소지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4년 전부터 우울증 약을 복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범행 동기 등 조사를 마친 뒤 검찰에 구속 송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