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용 확대로 기업 이익 증가’ 근거 있다

2013.06.12 06:00
특별취재팀

서울대 정진화 교수 조사… 맥킨지 보고서도 증명

여성을 더 많이 고용하는 것은 개인과 기업, 국가가 선순환하는 길이다. 여성 개인은 생애근로소득을 평균 2배 가까이 늘릴 수 있고, 국가 차원에서는 경제규모가 크게 성장한다. 여성을 더 많이 고용한 기업들은 성과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성은 육아기에 경력단절을 겪지 않을 경우 평생 4억7000만원을 더 벌 수 있다.

LG경제연구원이 지난 5월 내놓은 ‘여성 경력단절에 따른 소득손실’ 보고서를 보면, 2011년 기준으로 20대 여성이 한평생 벌 수 있는 생애근로소득은 약 5억9000만원이다. 이는 경력단절에 따른 고용의 양적, 질적 측면의 불이익을 감안한 액수다. 경력단절 없이 남녀 간 임금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상승한다면 20대 여성의 잠재생애소득은 10억6000만원까지 증가한다.

30년간 일을 한다고 가정하면 경력단절로 매년 1570만원씩의 소득이 상실되는 셈이다. 특히 대졸 여성의 경우에는 잠재생애소득이 16억4000만원으로, 생애소득 상실 금액은 6억3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영향을 끼친다. 육아 및 가사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포기한 여성은 2012년 기준으로 417만명에 달한다. 이들이 모두 해당 연령대의 평균 취업률로 고용된다고 가정하면 전체 여성의 근로소득 총액은 60조2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의 4.9%에 달하는 수치다.

여성 고용을 늘리면 기업 이익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2010년 서울대 정진화 교수가 발표한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제도의 경제적 의의와 성과’ 보고서를 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대상 기업의 여성근로자 비율과 여성관리자 비율은 각각 7.79%포인트, 3.51%포인트 올랐고 총자산순수익률(ROA)과 매출액수익률(ROS)도 각각 5.41%포인트, 11.58%포인트 증가했다.

해외 연구기관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2012년 다국적 컨설팅기업인 맥킨지가 내놓은 ‘위민 매터 아시아(Women Matter Asia)’ 보고서를 보면, 유럽 6개국(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스웨덴·노르웨이)과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10개국 279개사의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여성임원을 적극 영입한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로 여성임원이 없는 기업(15%)보다 7%포인트 높았다.

또 10개국 231개사의 세전이익(EBIT)은 여성임원을 적극 영입한 기업(17%)이 여성임원이 없는 기업(11%)보다 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 특별취재팀 전병역(산업부)·김재중(정책사회부)·남지원(사회부)·이혜인(전국사회부)·이재덕(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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