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파업지지…자막은 우리가 만든다”

2008.12.30 17:25

“자막없는 무한도전이 우리에게 ‘이렇게 힘들다, 도와달라’고 외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네티즌들이 언론노조 총파업에 동참하는 MBC 파업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무한도전 자막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무한도전 파업지지…자막은 우리가 만든다”

스스로를 ‘무도빠’라고 칭하는 네티즌들은 29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무도빠들의 자막만들기 프로젝트(cafe.daum.net/muhanjamak)’라는 카페를 개설했다.

이들이 뭉친 데는 지난 27일 방송된 <무한도전> ‘YOU & ME 콘서트’편이 기폭제가 됐다. MBC노조가 26일 새벽 6시를 기점으로 시작된 언론노조 총파업에 동참,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등 제작진도 파업에 가세하면서 편집을 끝마치지 못해 외부 인력에게 가편집분을 넘겼다. 결국 <무한도전> 특유의 재치넘치는 자막은 찾아볼 수 없었고 노래 가사만이 자막으로 흘렀다.

그동안 <무한도전>의 자막은 ‘10년 되돌리려다 20년 되돌린’‘광우병 송아지’‘미국산 소 쓰러지듯’처럼 정부 정책을 비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 ‘꽈꽝’은 “자막도 없고 효과음도 없는 무한도전을 보고 다들 놀라셨을 것”이라면서 “자막 없는 무한도전은 앙꼬 없는 찐빵, 안테나 없는 DMB, 재석 없는 버라이어티 아니겠느냐”고 안타까워 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네티즌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그냥 몇몇 모여서 동영상 편집놀이를 하는 게 아닌, ‘무한도전 자막 돌려내라. MBC 가만 냅둬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며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무도빠’들이 카페에 올린 자막들.

이른바 ‘무도빠’들이 카페에 올린 자막들.

이에 따라 네티즌들은 ‘자막 아이디어 게시판’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을 올려놓고 있다. 방송분량의 분·초와 해당 장면을 넣고 그에 걸맞는 자막을 넣는 식이다.

가령 에어로빅을 가르친 종암동 에어로빅 학원장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손수)오징어 두축 보내주신 종암동 강마에’라는 자막을, 박명수가 SG워너비의 노래를 부를 때는 ‘하나마나송이나 하라고 할걸’ 이라는 자막을 넣자는 것이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STRING’이라는 네티즌은 노래를 만들었다. 이 노래는 “Welcome to 무한도전 우린 리얼의 고전/ classic, 코메디 패러다임을 고쳐/ 이건 새로운 culture, 모든 세대를 거쳐/ 반도 만방에 온갖 재미를 떨쳐/ 선두는 TEO. 뒤따르는 자막”이라고 <무한도전>에 대한 예찬론을 쏟아내며 “품위는 지키고. 웃음은 잃지 않아/ 계속된 파업에 우리는 power up/ 찍찍거려도 지지 않아”라고 파업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30일 오후 5시 현재 이 카페의 회원은 36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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