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 성향 따라 워마드·레디즘 등으로 분화

2016.07.08 21:52 입력 2016.07.08 21:55 수정

웹사이트로서의 ‘메갈리아’는 ‘워마드’ ‘레디즘’ 등 포털 카페와 페이스북 내 여러 페이지로 분화됐다. 이들은 입장과 활동 방식에 따라 다양한 곳에서 여러 형태로 여성주의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워마드는 이 중 가장 많은 고정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8일 현재 2만5000명 정도다. 워마드에는 메갈리아가 분화될 당시 성소수자 이슈보다는 ‘정치적 올바름을 포기하더라도 여성 이슈만 우선 챙겨야 한다’는 입장을 택한 사람들이 주로 모였다. 워마드는 최근 강남역 10번 출구에서의 추모와 인사동에서 진행된 생리대 퍼포먼스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디즘은 워마드에 비하면 온건한 편이다.

메갈리아 사이트가 힘을 잃은 이후엔 페이스북 페이지가 커뮤니티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의 ‘메르스갤러리 저장소3’은 당초 메르스갤러리와 메갈리아에 올라온 ‘미러링’ 글들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관리자 차원에서도 미러링 표현들을 가감 없이 사용한다. 현재 구독자는 약 9200명이다.

운영진 측은 “페이지 주요 독자는 10~30대 여성”이라고 밝혔다. ‘메갈리아4’는 조금 더 온건하고 정제된 언어로 여성혐오와 페미니즘에 관련된 자료를 전한다. 비속어나 미러링 표현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구독자는 2만1000명가량이다.

여성주의 관련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약 80명의 참가자로 구성된 여성주의 정보생산자조합 ‘페미디아’는 페미니즘과 관련된 외국의 글을 번역해 소개한다. 페미디아 진달래 대표는 “여성운동에 관해 읽어볼 만한 글이나 최근 이슈에 대한 글들이 국내에 너무 번역이 안돼 있어서 직접 사람을 모았다”고 말했다. 최근엔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을 모아 책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출판 준비를 마쳤다. 진 대표는 “앞으로 게임이나 영상, 물품 제작 등으로까지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반대로 ‘이갈리떼’는 한국의 여성혐오 현실을 외국어로 번역해 해외로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소라넷’ ‘신안군 교사 성폭행 사건’ 등에 관한 자료를 번역했다. 이갈리떼 운영진은 “숨기기 급급해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외부로 가져가면 해결되는 경우가 있다. 외부로 알리면 다시 한국에 파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국제적으로 공론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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