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단층과 일광단층이 신생대 제4기(약 258만년 전부터 현재) 이후 활동한 증거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현권 의원이 21일 공개한 해양수산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보고서에는 경주 지진을 발생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양산단층과 인접한 일광단층이 활성단층임을 확인한 사실이 들어있다. 해양과학기술원에서 수행한 영남권 단층들에 대한 연구결과의 핵심은 경주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양산단층과 바로 옆의 일광단층이 활성단층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2009년부터 해저에서 단층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으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보다 본격적이고, 심층적인 연구를 실시해왔다.
연구진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상청 연구과제를 통해 영남단층과 일광단층 등에 대해 연구했으며 양산단층과 일광단층이 바다 밑까지 연결돼 있고, 신생대 제4기(약 260만년 전부터 현재)에 이들 단층이 활동한 사실을 밝혀냈다. 양산단층이 있는 지점에서 신생대 제4기 이후 퇴적된 지층이 변형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은 양산단층과 일광단층의 실체를 밝혀낸 사진의 촬영에도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연구진은 양산단층군에 속하는 일광단층 역시 4기에 반복적으로 활동한 것도 확인양산단층의 이동속도가 연간 0.7~0.9mm인 사실도 밝혀냈다. 약 2500만년 전 동해가 형성될 때 만들어진 후포단층에서 현재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해양과학기술원 김한준 박사는 “양산단층 등 영남권 단층들이 한반도와 일본이 갈라지면서 동해가 만들어질 때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해저에서의 연구를 더 본격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해저에서 단층을 연구하면 침식, 퇴적 등에 의한 변화가 적기 때문에 관찰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해양과학기술원의 보고서와 단층 사진을 공개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현권 의원은 “이제서야 해양지질조사를 통해 활성단층의 실체를 확인한 것은 지진재해에 대한 연구와 대비가 얼마나 무방비상태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점”이라며 “해양에서의 활성단층 조사가 보다 빠르게 실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